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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VS 동결" 전망차

한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동결'…인하 소수 의견 2인 '시장 예상 부합'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1.17 17:47:08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다시 한번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될 것이라는 의견과 동결 의견이 혼재된 가운데, 이후 대내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다. 사진은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17일 이주열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리고, 11월 말 연 회의에선 동결한 바 있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내 경제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선행 지수 및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 비율은 1.0%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에서 2인의 소수의견이 확인된 점, 경기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잠재 성장을 하회하는 수준인 점 등에서 완화 정책 필요성을 염두했다고 판단하면서 이후 인하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대다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5% 동결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해 소수의견이 지난해 11월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며 "한은은 국내 경제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진단했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이주열 총재 또한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본다"며 "또 저물가, 기대인플레 하락을 우려하는 위원들이 소수의견을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적어도 올해 한차례 추가 인하는 있을 것으로 보며, 2분기 중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하 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동결 배경은 그동안의 금리인하 파급 효과 점검, 일부 지표 개선 기대, 정부 정책 효과 검증 등으로 요약된다"며 "한은은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해 경기 회복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인하 여지가 닫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추가로 인하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 한은은 좀 더 두고 보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여전히 있다는 판단이며, 2월 25bp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강승원·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경기 판단은 상향 조정됐으나, 소수의견이 확대되며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졌다"며 "기준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충분히 완화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추가 금리인하 명분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금리인하 시점의 베이스 시나리오로 2분기를 제시한다"며 "2분기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고, 이에 더해 12월 부동산 대책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저효과와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을 감안하더라도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소수 제기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경기에 대한 판단은 이번 금통위에서 확인됐듯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대한 경계는 높아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인하)에서 금융안정(동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며 동결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피력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국내 경기가 지난해 11월 전망에 대한 근거를 갖춰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며 "당사 역시 기저효과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 만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중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우려와 미중 2차 무역협상에 대한 잡음, 국내 기저효과 소멸 여부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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