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GS VS 현대' 맞대결 '한남하이츠' GS건설 승리…'한남3구역' 발판

2020-01-18 17:24:36

- 조합, 인근 단지 입찰무효화 '반면교사' 규정준수 방침 재강조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18일 시공사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입찰이 무효화 되며 5월로 미뤄진 한남3구역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상호비방전을 불사하며 크게 맞붙었었다. 사진은 한남하이츠 단지 전경.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한남3구역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크게 맞붙은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GS건설이 시공사로 18일 최종 결정됐다.

한남하이츠조합은18일 오후 2시에 개최된 총회에 앞서 같은 장소인 옥수교회에서 오후 1시에 열린 2차 합동설명회에서 최근 특별조사를 통해 입찰무효화와 재입찰진행이 결정된 '한남3구역'의 전례를 방지하기 위해 불법제안을 철저히 거절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선정절차를 시작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전체조합원 557명 중 서면결의서를 포함한 510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호1번 GS건설 281표 △기호2번인 현대건설이 228표 △기권 1표로, GS건설이 55:44 비율로 최종 승리했다.

▲박호성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장(사진)은 인근 한남3구역이 정부·지자체의 특별조사 결과 입찰무효화 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10% 이내 대안설계 외 특화설계 금지와 이주비 제공 등 금전적 이익 제공 금지 규정을 준수해 사업을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 장귀용 기자



시공사 선정총회는 조합원들의 인원 충족을 기다리기 위해 예정된 2시보다 다소 늦은 오후 2시25분에 개최됐다.

박호성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장은 2차 합동설명회에서 "인근 단지에 있었던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두 업체에 분명히 전달했다"며 "우리 조합은 특별조사를 진행한 정부와 지자체가 규정한 10% 이내 대안설계 외 특화설계금지와 이주비 제공 등 금전적 이익제공 금지 규정을 준수해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남하이츠 단지 내 마련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홍보관. 두 업체는 상호비방전까지 불사하면서 한남하이츠 수주전 맞대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었다. = 장귀용 기자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에 입찰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시공사선정 총회에 앞서 같은 장소 옥수교회에서 오후 1시에 개최된 합동설명회에서 서로의 제안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1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상호비방전을 벌였다. 

◆합동설명회 ① 현대건설 "신용등급 바탕 2000억원 조달" 사업촉진비 조달능력 강조

먼저 설명에 나서며 포문을 연 쪽은 기호2번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을 자사 하이앤드브랜드 '디에이치'를 부여해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로 명명했다.

현대건설 측은 합동설명회 동영상을 통해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를 바탕으로 사업촉진비 최소 2000억원이상을 조달해 세입자 보증금과 대출금을 무리 없이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에 반해 GS건설은 사업예비비 550억을 책정했으며 신용등급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낮은 A등급이기 때문에 주택도시보등공사(HUG)의 보증을 받아야 하고 이 경우에는 사업촉진비 목적으로는 자금조달 불가하다"며 "HUG 보증을 받게 되면 보증수수료 27억원이 추가 발생하는 등 추가 비용부담이 불가피하고 GS건설은 이러한 부분을 총 조합부담금액에 관해 '추후정산'이라는 모호한 제안으로 조합원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남하이츠 단지 내 마련된 현대건설의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 홍보관. = 장귀용 기자



현대건설은 설명영상에 자사가 추진 중인 방배5구역의 김만길 조합장을 출연시켜 "앞서 시공사로 선정됐던 GS건설이 제2금융권 3.95 고금리 대출을 강요했다"며 "이후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고 현대건설을 시공사선정 한 뒤 1.94% 금리로 자금을 조달 사업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분담금 납부시기에 대해서도 "한남하이츠는 한남뉴타운 사업으로 진행되는 1만2000세대와 입주 시기가 겹쳐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택매매와 임대가격이 하락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입주 직후 분담금을 내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입주 후 1년 후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또 "(현대건설은) 분양수익금에 대해서도 공사비상환을 가장 마지막에 납부하는 '분양불' 방식을 선택했다"며 "공사비를 먼저 상환하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선택한 GS건설은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상가 1층 층고를 6m로 높여 가치를 높였다는 점과 선택형 변형설계 제안, 22단계 클린 알파시스템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등 다양한 제안을 강조했고, 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까지 영상에 등장시켜 현대건설이 역사성을 가졌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날 합동설명회에 나온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국민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고 하지마라' '돈은 해외에서 벌면 된다'고 말했다. 그 결과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그것"이라며 "그 이후 세월이 흘러 다시 하이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선보였고 강북 최초로 한남하이츠에서 디에이치를 적용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건설 70년 역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며 "어느 건설사가 자금걱정 없이 이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내 귀한 집을 맡겼을 때 최고의 명품아파트를 지어줄 수 잇을 것인가를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합동설명회 ② GS건설 "법 테두리 내 최고급 대안설계" 서울시 소통 통한 설계검토 강조

현대건설의 포격에 기호1번 GS건설도 뒤지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GS건설은 단지명을 한강변 최고급 아파트를 짓겠다며 '한남 자이 더리버'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GS건설 측은 합동설명회 동영상에서 "GS건설은 2004년 LG건설일 때부터 한남하이츠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GS건설의 공사비 3287억원은 정직한 금액이며 현대건설의 공사비는 무상특화로 잡힌 공사비를 제외해야 GS건설과 엇비슷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GS건설은 예비비 550억원을 금리 1%에 제안했으며, 조합사업비와 더해 1500억원을 조달한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금리 2%를 제안해 조합원의 이자비용 부분에서 GS건설이 유리하다"며 "현대건설은 공사비 차이가 품질의 차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일부 대안설계 내역에서 조합기준보다 낮춰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한남하이츠 단지 내 조성된 GS건설의 '한남 자이 더리버' 홍보관. = 장귀용 기자



GS건설은 자사가 시공하고 있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서초그랑자이)의 구대환 조합장을 등장시켜 "시공사 계약체결 이후에도 조합이 갑이라는 점이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며 "GS건설이 당시 제안했던 특화내용 557억원 규모가 100% 약속대로 이행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대안설계안에 대해서는 "(GS건설은) 조합산출내역서에 따라 제안을 했으며, 현대건설이 1쪽짜리 제안을 한데 반해, 세부적인 내역을 명시한 꼼꼼한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분양불이 유리하다는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당시에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내세우며, 대림산업의 '분양불'을 비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GS건설은 또 "현대건설은 반포 1·2·4단지에서 5억원 규모의 이주비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으며, 삼호가든3차도 착공이 계획보다 2년 연기돼 물가상승률 55억8천만원을 조합에 부담시켰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상가와 테라스세대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내용을 내세웠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1층 상가 층고 증가는 결국 다른 층의 층고를 줄이는 것으로 연면적 증가가 없고, 테라스세대 수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최고급 자재 적용과 조합원 무상품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GS건설은 아파트 단지 출입통제가 없는 현대건설과 달리 메세나폴리스와 그랑서울 등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급 커뮤니티와 시공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안설계 기준에 대해서는 "인근의 한남3구역 입찰 무효 이후 서울시와 꾸준히 소통하며 설계했다"며 "오히려 현대의 스카이워크나 88A의 위치 변경 등이 중대한 설계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총괄 조재호 전무는 "GS건설은 작년연말 갈현1구역에서 현대건설의 제안자격박탈과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 무산과 이후 관계법령을 검토해 법규내에서 제안사항을 마련했다"며 "조합원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5만3000세대를 이주시킨 GS건설의 열정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조합원 일부 "이주비대책 등 확실히 하라" 고성 오간 총회

GS건설은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이 합동설명회가 종료 된 후 진행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281표로 최종 시공사로 선택함으로써, 5월로 예정된 한남3구역 시공사 재입찰에서 상대적인 우위에 서게 됐다.

총회에서는 향후 사업추진과 관련된 조합원들의 의견개진이 이뤄진 가운데 '이주비 대책 구체적 마련'과 '조합 집행부의 책임 강조' 요구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불만사항을 제기하면서 한 때 고성까지 오갔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지난 11일 1차 합동설명회에서부터 '한남3구역'의 입찰무효화를 의식한 듯 대안설계 외 특화설계제안 금지와 금전적 이익 제공 약속 금지 등을 강조하며, 불법방지를 통해 빠르고 원활한 사업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이 한남하이츠 단지 내 설치한 플랜카드. = 장귀용 기자



공동시행사 주성씨엠씨의 총회장 내 보고에 따르면, 전체조합원 2시10분 총회 개최 요건이 충족돼 시공사 선정 투표가 진행됐고, 이후 추가적으로 참석한 조합원까지 전체조합원 557명 중 281명이 GS건설에 투표해 약 55%의 지지를 받았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이번 시공사 선정을 바탕으로 최대한 불법적인 요소를 방지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한남3구역의 전초전 성격을 띠었던 이번 한남하이츠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한남3구역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한남3구역까지 승리하게 될 경우, 향후 강북권 재개발 사업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만큼 사기가 크게 진작됐다는 전언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반포1단지 1·2·4주구에서 크게 맞붙으면서 자존심대결이 격화됐었다. 이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던 갈현1구역에서도 현대건설 단독시공 입찰제안과 GS건설 입찰 불참으로 이어지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후 상호비방전을 불사하며 대결을 펼쳐온 두 업체는 전열을 정비해 한남하이츠에서 맞붙었고 이번에 GS건설이 승리하게 된 것.

하지만 이번 수주 결과로 두 업체의 승부가 판가름 난 것은 아니다. 두 업체는 입찰 무효로 인해 5월로 미뤄진 한남3구역에서 다시 참가할 의사를 내보이며 더 큰 전쟁을 준비 중이다.

더욱 거세지고 있는 두 업체의 자존심 싸움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조합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두 업체의 싸움에 한남3구역처럼 사업추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 조합의 관계자는 "두 업체 뿐 아니라 서울주요지역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출혈 경쟁까지 벌이는 가운데 정부에서 재건축사업을 불법과 투기의 장으로 보는 시각까지 더해져 걱정이 많다"며 "조합차원에서 기술관련 전문자문 집단 구성 등 건설사들에게 놀아나지 않는 자구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는 제1호 안건인 시공사 선정에 외에 상정된 제2호부터 6호까지의 안건에 대해서도 표결이 진행됐다.

각 안건은 △2호 선정된 건설업자와의 협약체결 대위원회 위임의 건 △3호 2020년도 수입 및 사업비 예산승인의 건 △3호 2020년도 조합운영비 예산승인의 건 △4호 2020년도 조합운영비 예산승인의 건 △5호 2020년 임시총회 집행비용 추인의 건 △6호 총회 참석수당 지급 승인의 건으로 조합은 해당 안건들에 대해서도 모두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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