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비안·소보 우세 '대구공항 통합이전' 김영만 군위군수 '변수'

사전투표 60% '높은 관심'…본 투표 앞둔 20일 김 군수 '단독행동' 선언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1.22 14:26:16

대구공항통합이전 부지선정사업에서 의성군 비안면(위)과 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아래) 단독후보지가 맞붙은 가운데 16∼17일 치뤄진 사전투표에 이은 본 투표가 21일 진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만 군위군수가 지난 20일 돌연 의성군의 투표에 상관없이 군위군의 선택만으로 유치신청을 하겠다고 밝혀 '변수'로 떠올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통합대구공항이전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경북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가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에 우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김영만 군위군수가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에 위치한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통합대구공항이전 사업'은 고도제한과 소음으로 인해 개발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 공항 인근지역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고, 경상북도 지역과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사업이 첫 발을 땠을 당시에는 일부 대구시민들이 군 공항만 이전하는 것을 주장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 내에 공항이 남아있는 곳은 현재 대구뿐으로, 대구 동구지역의 발전저해 요인으로 꼽혀왔던 공항의 이전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이전 대상지로 떠오른 지자체들도 적극적인 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 희망 지자체들 중 군 공항을 이전하기에 적합한지 여부 등을 따져 최종 후보지로 남은 곳이 바로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와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지다.

두 개의 후보지로 좁혀진 사업은 지난 16~17일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의성군은 전체 유권자 4만8453명 중 64.96%에 달하는 3만1464명이, 군위군은 2만2189명의 유권자 중 1만1547명이 투표해 52.06%를 기록했다.

두 지역을 합산했을 때, 60%가 넘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며 본 투표 전부터 통합공항이전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우세한 쪽으로 점쳐지는 쪽은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이다. 해당 지역은 대표적인 농촌지역인 군위와 의성에서도 변두리에 속해 그간 지역발전에서 소외돼 왔고 자연스레 인구가 유출되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공항 유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하며 일부 극심한 반대론자를 제외하고는 민심을 통합시켜왔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자체 중 인구소멸 1위를 기록하는 오명을 받았던 의성군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던 만큼 군민들이 힘을 모아왔던 것. 군위군의 북측에 위치한 소보면도 대구와 근접한 군위군의 남측 읍면들보다 소외되어 왔던 만큼 공항 유치를 바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영만 군수가 본 투표일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의성군과 상관없이 부지를 신청하겠다고 나서며 '단독행동'을 선언하는 변수가 발생한 것.

의성과 군위의 군민들은 이러한 김 군수의 선언을 사실상 단독 후보지인 우보면을 밀겠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김영만 군수(왼쪽 두 번째)는 지난 20일 군위군의 판단만으로 의성군의 투표결과에 상관없이 통합대구공항 이전 유치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관해 김관용 당시 경북도지사(왼쪽 첫번째)와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 첫번째)·김영만 군수·김주수 의성군수(오른쪽 두번째)가 통합 이전에 관한 합의문을 작성한 뒤 찍은 기념사진. ⓒ 연합뉴스



통합공항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후보지의 지자체장이 유치신청을 해야 하는데, 만약 김 군수가 단독 후보지인 우보만 시청할 경우 의성 비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군위 소보와 공동후보지인 의성은 자동 탈락된다는 자체 유권해석을 바탕으로 뒀다는 것이다.

김영만 군수는 지난 20일 발언 중 우보면을 밀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의성 투표와 무관하게 군위군민의 선택에 따르겠다는 것"이라며 "소보와 우보 중 군민이 희망하는 부지를 유치신청 하겠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성과 군위의 군민들은 김영만 군수의 이러한 돌발행동의 이면에 김영만 군수가 우보면에 전답과 임야 등 다수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보면에 공항이 유치되면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의성과 파이를 나눠야 하는데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소보면은 상대적으로 관심 밖이라는 것.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실제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가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지를 누르고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김영만 군수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영만 군수의 본심이 설령 그 발언대로 '군위군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 하더라도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정신을 생각하면 소보면을 외면하고 우보면만 바라보는 김영만 군수의 발언은 위험하다는 평가다.

2019년 3월28일, 제19468호 관보에 실린 김영만 군위군수의 고위공직자 보유재산목록. 김영만 군수는 현재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로 올라있는 우보면에 다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 관보



두 후보지와 모두 직경으로 10㎞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이번 공항 이전의 가장 큰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꼽히는 구미공단의 분위기는 '변수'로 인해 사업추진이 지연되거나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감돈다는 전언이다.

구미공단에 위치한 한 업체관계자는 "사실 어느 후보지가 되더라도 구미공단과는 기존 공항에 비해 거리가 단축돼 물류 이동과 출장 등에서 크게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군위군수의 발언에 대해 내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만큼 어떤 결과든 승복하고 전체 경상북도와 대구 속에서 공생의 묘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대구공항이전 후보지 투표는 2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결과는 22일로 넘어가는 자정께에 나올 것으로 경상북도선관위는 바라보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