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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삼성은 애플의 No.1 경쟁자" 발언, 배경은 '잠금해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1.23 10:01:43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애플과 삼성의 경쟁 구도를 언급했다. 겉으로는 삼성의 무서운 경쟁력 때문에 애플을 도와줬다는 뜻이지만, 휴대전화 수사 협조 등 미국 정부에 애플이 도움을 줘야 한다는 압박 제스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 참석 중 미국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솔직히 나는 (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그들에게 (관세) 면제를 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그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알다시피 (애플은) 삼성과 경쟁한다. 삼성은 그들의 '넘버원'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 삼성과의 경쟁에서 애플을 돕기 위해 도움을 줬다는 기조의 발언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애플이 미·중 무역분쟁 상황에서 중국산 PC 부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관세 조치의 면제를 미국 당국에 요청한 것은 맞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자사의 기기 내에 사용되는 중국산 부품이 관세 폭등의 유탄을 맞고, 이에 따라 자사 역시 연쇄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또 미국 정부는 결국 관세 칼날을 거둬들이는 쪽으로 중국과 타협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과의 최악의 대결 사태를 피하기 위한 큰 정책적 구도에서 이뤄진 것이지,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서라든지 혹은 애플이 외국 업체인 삼성에게 추격당할 가능성 때문에 자국 업체에 혜택 차원에서 배려한 결과는 아니라는 풀이가 대두된다.

한 마디로 '생색내기'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는 것.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 같은 발언을 내놨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향해서 이제 윈윈 차원에서 정부를 도와달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애플)이 우리를 조금 돕기를 원한다. 애플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많은 범죄와 범죄자의 재판에 대한 키를 쥐고 있고, (도움을 받으면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범죄 수사에 꼭 필요한 경우가 많으나, 애플이 잠금해제 협조를 고객 보호 차원에서 거부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 삼성과 애플의 경쟁 문제는 이야기의 본체가 아니고, 미 정부 당국의 입장과 애플의 기업 윤리 사이의 힘겨루기에서 '일종의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풀이하는 게 오히려 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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