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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농협중앙회장 후보 "사업 구조혁신·체질개선 시급"

사업 목적 맞는 조직 재편 및 생산자·소비자 상생 모델 제시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1.24 13:07:54

[프라임경제] "농협중앙회 경제사업은 사업력이 지속적으로 악화 돼 작년부터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농축협 지원은 커녕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특히 농산물 판매·가공사업의 영세성, 수급불안, 인삼재고 등 경제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책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오는 31일 실시되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국(68) 농협중앙회장 후보는 농협 경제사업의 문제를 이 같이 지적하면서 "중앙회 경제사업의 고질적인 사업구조와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농축협에 대한 지원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경제지주 조합지원 사업 '중앙회 이관'

김병국 농협중앙회 회장 후보

김병국 후보는 농협중앙회의 다양한 사업영역의 재편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과거 일본 농협경제연합회를 방문했을때 사무실 자리를 지키는 직원이 많지 않았는데 이는 대부분 농업경영 지도를 위해 현장에 나가 있는 '현장중심 경영 강화'를 통한 시너지를 직접 목격한 바 있었다.

이를 보면서 한국의 농협경제지주도 농촌 농협과 사업밀착도를 높이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 이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정부나 지자체와의 농정 협업이나 농업기관들과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재 농협경제지주의 경제사업은 조합지원사업과 시장경쟁사업이 혼재돼 있어 지원도 부실하고, 시장 경쟁력도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에만 4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지금의 구조에서는 농축협 지원이 어려운 형국이라고 분석,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을 중앙회로 이관해 지원사업은 확실하게 지원에 집중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신, 경제지주의 시장경쟁사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자생할 수 있는 사업력을 확보하도록 경영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주장했다.

◆농·축협 '통합 마케팅 채널' 육성

김 후보는 현재 농협 유통사업의 문제로 규모의 영세성, 가동률 저조, 수급불안, 전문성 부족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유통정보시스템 부재는 전면 재조정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생산·출하 정보를 근거로 판매조직화, 물류효율화, 출하조절 등을 모색해야만 농산물 제값받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생산·유통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출하경로와 출하물량을 알 수 있는 유통지도를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런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도단위 판매연합체를 구축해 유통을 규모화하고 도단위 이상의 판매사업 계획수립을 통해 농축협간 경합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국 후보는 현장중심형 사업 개편을 통해 정부,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프라임경제

아울러 ㈜농협식품을 농협가공식품 마케팅플랫폼 조직으로 육성해 생산과 판매의 전문화를 추진해 농축협의 가공제품은 물론 농협홍삼, 목우촌 제품을 통합 판매하는 마케팅채널로 육성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조합 가공공장 매출을 15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농협홍삼과 목우촌의 유통문제와 경영을 개선하고 '농협식품-농협식품연구원-조합가공공장'을 연계한 신제품 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 가공사업의 신제품 개발 및 리뉴얼을 담당하는 R&D센터를 개설하여 H&B, 편의점, 마트 전용제품을 연간 10개 이상 육성해 농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축산유통지원자금 1.5조원 확대, 미래 기반 강화    

김병국 후보는 과거 5선의 서충주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장 등 농협의 이력 외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과 한국농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를 통해 농업 발전의 정책 제시를 해 왔는데, 지난 1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6차산업화와 미래농정'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바람직한 미래농정 방향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는 이날 토론회에서 각 분야의 농업전문가들이 스마트농업, 종자산업 국산화, 농작물관측시스템 등의 농정 현안에 실행력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축산부문은 환경문제에 대한 이슈가 가장 크다고 보며 지속가능 축산을 위해 축산환경 개선과 분뇨자원화 시설에 투자 확대를 주장했는데 이는 이번 농협중앙회 회장 공약에도 반영이 됐다.

김병국 후보는 지난 해 12월 김병욱의원실과 함께 '6차산업과 미래농정 모색 세미나'를 개최해 바람직한 미래농정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좌측부터 허훈 백석예술대 교수, 이상배 문화농업연구소 소장, 구기동 신구대 교수,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 소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성기태 한국교통대 명예총장, 강창국 한국농업연구소 부소장, 안주형(주) 세다(로봇농기구) 대표, 진교문(주) 이지팜 사장. ⓒ 프라임경제

우선, 축산 환경개선, 분뇨자원화시설, 가축질병 예방과 방역 등에 대해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축산유통 혁신, 후계축산인 육성, 거점조합 지원 등을 위해 축산유통지원자금을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해 미래 축산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협동조합형 패커'육성·지원을 통해 축산유통 혁신을 이뤄 현재 축산물 유통단계가 5∼6단계로 복잡하고 유통비용은 한우 45%, 돼지 4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왜곡 현상이 바로 잡겠다는 것.

유통의 길목인 도축장, 가공시설 등을 농협이 일괄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패커를 구축해 축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여기에 인삼은 6년을 재배하여 가공 후 5년을 보관하는 재고부담이 큰 품목으로 농협 인삼은 3000억원에 가까운 재고를 줄여 인삼농협의 경영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도 혁신의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인삼농협의 재고를 3년 내에 절반으로 감축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함과 동시에 ㈜농협홍삼은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개발 및 마케팅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삼농협의 재고 처리와 OEM생산 주문을 확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병국 후보의 계획이다.

설 명절 이후 얼마 되지 않는 선거 운동 기간을 고려할 때 표심의 향배는 결국 공약 사항 체감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현재와 미래를 재설계하고 최대 이익 창출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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