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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분석] 유남영 농협중앙회 회장 후보 "새로운 100년 농협 플랜 가동"

중앙회장 및 감사위원장 '직선제 선출' 등 20개 공약 발표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0.01.25 12:07:22
[프라임경제] "농협의 발전은 사업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화려한 구호 보다 실속있는 내실경영으로 농업인이 믿고 의지하는 농축협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농축협을 더 탄탄히 하고, 중앙회는 더 든든하게 만들어 하나된 농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유남영 농협중앙회 회장 후보


정읍농협조합장 6선,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이사, 농협중앙회 이사 등 농정 핵심 요직을두루 거친 유남영(64)씨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령화, 저성장 시대를 맞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타개하고 '새로운 100년 농협'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유남영 후보는 20개의 공약을 제시하면서 '액션 플랜' 가동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중앙회 계열사 임원에 전·현직 조합장 참여 확대 

유남영 후보는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20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중 조합장에 대한 참여 확대와 지원에 대한 부분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중앙회장 및 감사위원장 선출방식의 직선제 도입, 농협중앙회 계열사 임원직(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에 전·현직 조합장 참여 확대, 상임조합장 계속 재임 3회 제한 제도 폐지, 농촌형조합의 조합장 보수 현실화를 위한 중앙회 지원 강화, 중앙회 예산으로 조합장에 대한 종합병원 정밀 종합 건강검진비 지원, 조합원수 부족 및 사업량 미달로 인한 인위적 합병 제한 추진 등 조합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세심한 관심이 옅보인다는 분석이다.

또, 조합상호지원기금을 2025년까지 20조원 조성하고 조합당 평균 200억원 이상 무이자자금 지원, 상호금융 이익금의 조합 환원액(추가정산액)의 점진적 확대, 도시농협과 농촌농협과의 상호금융 공동대출제도의 활성화 정착, 각종 법령, 제도 등을 현실에 맞게 일체 정비하기 위해 중앙회와 조합 임직원이 함께하는 '조합 업무 제도개선위원회'를 설치 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농촌농협발전을 위한 도시농협의 상생기금 출연제도 도입을 검토해 도농간 격차와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부실 조합 2년만에 선도 조합 탈바꿈 주역

유남영 후보의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은 정읍농협조합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유 후보는 지난 1996년 조합장 취임과 동시에 '정읍농협 살리기'에 나서야 했다. 취임 이전 쌀판매 미수금 사고로 인해 무려 39억원의 손실이 생겼고, 이미 합병권고농협으로 지정돼 있었기 때문. 
 

유남영 후보는 '현장 세일즈'를 통해 지역 내 우수 농산물을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 프라임경제

 
당시 유남영 조합장은 위기극복이 급선무였기에 솔선수범해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자 급여부터 반납했고 전직원과 조합원들도 농협 살리기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고, 경영개선에 나선 결과 2년만에 부실농협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연말 기준 조합장 취임 당시보다 사업규모가 7배 이상 늘었고 경영안정을 바탕으로 사랑나눔봉사단을 통해 매주 500명 이상 소외계층에게 짜장면 제공, 연말에는 2만장 이상 연탄배달 등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이처럼 부실 농협이었던 정읍농협조합을 농민, 소비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선도 농협조합으로 성장시켰고 이제 '농협 100년 미래'를 위해 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했다.

◆책임경영·시너지경영·청렴경영 '올인'

유 후보는 조직문화를 혁신해 지속적인 개혁을 이끌어내고, 책임경영과 시너지경영, 청렴경영을 통한 사고예방 등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으로 탈바꿈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 여건상 경제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신용사업이 취약한 농촌형 조합의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하여, 농가소득 증대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실천사항은 농업생산성의 향상, 농축산물의 농가수취가격 제고, 각종 농자재 가격 안정화 등을 통한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향상 등을 꼽았다.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또한 농산물의 온라인판매 및 소비자와의 직거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개별 농가별로 산재된 농산물 온라인 판매망을 범 농협 주도하에 집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각해진 농촌의 고령화와 이탈화를 막기 위해 선진국형 케어팜(치매노인·장애인 돌봄농장)을 육성, 운영하며, 2025년까지 50개소를 개설을 약속했다.

그리고 농부병 치료전문병원 건립추진과 시군단위 연합 농협요양원 시범운영, 농촌 내 다문화가정과 결혼이민여성의 안정적 농촌 정착을 위한 지원사업 확대도 눈여겨 볼 만한 공약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계센터 기능을 대폭 늘리고, 농기계은행의 농기계 임대 및 농작업 대행(직영)사업 확대 의지도 밝혔다.

또 외국인 근로자 의 도입인원(쿼터)과 계절근로자 체류기간을 더욱 늘리는 방안도 검토·추진해 안정적인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업인'이다.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계열사 각각의 사업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농협의 존재 이유'를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농협이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있기 때문에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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