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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위군수, 대구경북 통합발전 제동거는 '돌발행동' 거둬들여야

대구공항 이전 후보지 우보면에 토지소유…개발통한 사익추구 의혹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1.28 14:23:42
[프라임경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한 주민투표가 마무리된 지 7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공항 이전에 관한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투표에 대해 의성군민들의 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군위군의 투표에서 우보면이 우세했다면서 투표에서 밀린 우보면만 유치신청 했기 때문이다.

의성군과 군위군이 이전에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와 합의했듯, 이번 주민투표결과를 받아들이고 투표에서 앞선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치신청을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현재 억대의 뇌물수수의혹을 받고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김 군수 측은 대구공항 이전대상지 결정을 위한 유치활동을 이유로 보석허가를 인용 받은 바 있다.

그런데 공항이전을 원활히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온 김 군수가 주민투표 이후 '우보면 단독 유치신청'이라는 돌발행동을 벌여, 국방부와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등 관련 지자체들이 다시 협의해야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만 군수가 단독 유치신청을 한 우보면에 김영만 군수 소유의 토지가 다수 존재하는 것은 단순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의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

실제 김영만 군수가 소유한 토지는 우보면 이화리에 집중돼있는데, 해당 토지는 우보면 공항후보지인 달산리까지 차량으로 10분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고 공항이용객 중 상당수를 차지할 경북 북부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공항이전과 인근 개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땅이란 소리다.

만일 김영만 군수가 이러한 의혹을 받지 않고자 했더라면 두 개 후보지 모두에 유치신청을 하고 주민투표결과와 여타 이전과 관련한 고려요인을 국방부와 경상북도에서 판단해, 이전대상지를 결정하게 했으면 될 일이다.

우보면만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김영만 군수의 행보는 주민들이 보기에도, 외부에서 보기에도 합당해보이지 않는다.

김영만 군수의 돌발행동으로 정작 투표에서 승리한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소보면민들이 오히려 김영만 군수의 눈치를 보며 강짜를 거둬주길 바라고 있다. 국방부와 경상북도, 대구광역시도 의외의 복병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전언이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와 경북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마중물이다.

대구는 경북을 품고 정체된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활로가 되고, 침체된 구미공단도 공항이전을 재비상의 기회로 보고 기대감이 높다. 도청이전으로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이겨내고자 하는 경북 북부에도 공항이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한 개인의 돌발행동과 독단으로 이 모든 기대와 바람이 막힌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의 사익보다 공리가 먼저다. 이익에 앞서 옳음을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영만 군수는 현재 개인적으로나 지자체장으로나 중요한 기점에 서있다. 돌발행동을 거둬들이고 상생의 길에 합류할 때 본인의 명예와 안위도 바로 세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돌이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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