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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특례상장, 증권사 '새 먹거리' 장점 부각

높은 수수료율 · 풋백옵션 미적용 '매력'…서남, 서울바이오시스 공모 대기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1.28 15:39:42
[프라임경제] 기술특례 및 데슬라 요건 상장 등에 이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부장 특례상장은 정부의 소부장 전문 기업 활성화 기조 속에 거래소가 지난해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며,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활성화 정책에 이어 한국거래소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스트랙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소부장 지원 의지에 발맞춰 '소재·부품 전문 기업에 대한 상장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 방안의 큰 뼈대는 소재·부품 전문 기업 우선 심사와 특례상장 복수 평가 부담 완화 등이 주를 이룬다. 

먼저 소재·부품 전문 기업을 우선 심사하는 IPO 패스트트랙을 도입,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했다. 상장 타이밍에 따라 흥행 희비가 엇갈리는 IPO 시장에서 짧은 상장 기간은 외부 변수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된다. 

아울러 소재·부품 전문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 문턱도 더욱 낮아졌다. 기존 기술특례 상장의 경우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했지만, 소재·부품 전문 기업의 경우에는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 이상만 획득하는 것으로 부담을 줄였다. 

소부장 전문 기업 요건은 △생산 제품이 소재 부품 범위 또는 해당 생산설비 업종 △총 매출액 중 소재 부품 또는 생산설비 매출액 비율이 50% 이상 기업 △중소·중견기업 또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대기업 등만 해당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반도체 패키지 전문 제조 업체(반도체 전원 공급 및 신호 연결 등 역할을 하는 부품)인 메탈라이프(327260)가 '소부장 패트트트랙 1호' 상장 기업으로 흥행 스타트를 끊기도 했다. 

메탈라이프 주가상승률은 지난해 IPO 기업 중 116%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28일 오후 3시10분 기준 메탈라이프 주가는 시초가(2만6000원)대비 27.69%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1만3000원)대비 44.61%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소부장 기업 IPO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높은 수수료율'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업계 평균 수수료율이 2% 안팎인데 반해, 소부장 특례상장 수수료율은 현재 4%대다.

메탈라이프의 경우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대가는 최종 공모규모 91억원를 감안했을 때 약 4억원에 달한다. 이는 확정공모가액 1만3000원 기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을 포함한 발행금액의 4%에 해당된다. 

오는 2월 '소부장 패스트트랙 2호'로 상장이 유력한 고온초전도 선재 공급 기업 '서남' 역시 높은 수수료율가 책정돼 있다. 서남 상장주선인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대가는 약 4억원으로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포함 발행금액의 4.5% 비중이다. 

서남의 경우 아직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향후 수요예측 이후 결정되는 확정공모가액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소부장 특례상장은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을 비롯한 성장성 특례상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커 투자자 보호를 위한 풋백옵션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소부장은 풋백옵션이 없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에게 더욱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기업 주가가 상장 이후 부진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에 공모주 투자자의 주식을 다시 사주는 것을 말한다. 성장성 특례상장과 테슬라 상장의 풋백옵션 기간은 각각 6개월과 3개월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상장 1호인 메탈라이프에 이어 서남, 서울바이오시스 등도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활용해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9월 소재·부품·장비 전문 업체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IPO 패스트트랙이 도입되면서 올해는 소부장 IPO 기업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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