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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중국 로밍 데이터로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우한 폐렴 능동감시대상자 추적에 활용…KT,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눈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1.29 10:33:38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경로 파악에 국내 이통 3사의 중국 로밍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이통 3사는 정부에 로밍 데이터를 제공해 질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이통 3사가 정부에 로밍 데이터를 제공해 질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이통 3사는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에 중국 입국 로밍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우한 폐렴 능동감시대상자 추적에 활용된다. 

이통 3사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방문국가, 출입국시점 등을 보건복지부에 제공하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이통 3사는 해외문자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 외교부에 제공하고 있다. 해외 출국시 로밍연결하면 외교부 콜센터가 전송하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이번 우한 폐렴 발생시에도 이 시스템을 통해 여러 차례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이러한 통신 빅데이터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때도 활용됐다. 메르스 사태 때는 KT의 로밍 정보만을 이용했지만, 이번 우한 폐렴 감염 경로 파악에는 이통 3사의 로밍 데이터를 모두 제공받고 있다.

특히 KT는 2016년부터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운영해오고 있다. 

GEPP는 통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여행자 이동경로와 감염병 정보를 보건당국과 개인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는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기획된 것이다.

당시 메르스는 국민의 감염병에 대한 인지 부족과 감염자 이동경로 파악의 어려움으로 확산됐다. 이에 KT는 감염병 발생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와 예방, 신고요령에 대한 정보를 SMS(문자)로 제공했다.

KT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GEPP)'로 감염병 발생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게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SMS로 제공했다. ⓒ KT 블로그 캡처


이렇게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KT 가입자의 로밍 정보를 확인해 오염지역을 방문한 고객의 정보만을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함으로써 정부는 해외 여행객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실례로 2018년 9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시 발생했을 당시 이 프로젝트로 발병 38일 이후 메르스 사태의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때까지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 전 행적을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2016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회의에서 GEPP를 제안했다.

이후 해외 통신사들도 GEPP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KT는 케냐 통신사 Safaricom과 첫 협약을 맺었다. 지난 2018년 황창규 KT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GEPP를 제안하기도 했다. 

향후 GEPP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로밍 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 정보를 활용해 질병 확산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어 질병 예방을 위한 이통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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