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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싱크탱크' 없는 저축은행, 중장기 방안 마련 절실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2.06 14:19:23

[프라임경제] 서민과 소규모 기업 금융편의를 위해 출범한 저축은행이 국내에 상륙한 지 벌써 반세기가 됐음에도, 여전히 미래 대비 전략을 수립할 '싱크탱크'(전문연구 유관기관)는 전무한 상태다.

'싱크탱크'는 업계 국내외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시사점과 중장기적 전망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연구 유관기관을 의미한다. 

다른 업계는 물론, 금융업계 역시 분야별 '싱크탱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 금융연구원(은행)을 비롯해 △보험연구원(보험) △자본시장연구원(증권) △여신금융연구소(여신) 등이 대표 싱크탱크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고찰과 매년 보험 산업 성장 추이 등 글로벌 현황 및 진출 전략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도 금융 외에 거시경제 등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저축은행업계만이 조사·분석 및 연구 개발, 그리고 실태와 현황 등을 연구하는 싱크탱크가 없다. 

그나마 한국금융연구원 중소·서민금융연구실이 유일하게 저축은행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처지다. 예금보험공사도 저축은행 관련 자료를 발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분석자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정부 대출규제나 인터넷전문은행 등 P2P대출서비스가 등장, 주력 사업 분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라는 지적이다. 결국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자의 혹은 타의로 대형 저축은행에 편입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인 셈.

물론 저축은행 업계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지난 2013년 한시적으로 '서민금융연구실'을 조직해 운영한 적이 있다. 다만 만만치 않은 예산 때문에 결국 연구자들이 떠나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해 7월에도 11개 저축은행 사장·부서장들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으나 '서민금융시장의 변화와 저축은행' 주제 정책심포지엄 이후 자연스레 해산 수순을 밟았다. TF 구성과 역량 모두 타금융권 싱크탱크대비 턱 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금융학회 연구원을 고용하는 등 여러 방안들을 추진했지만, 예산과 인력 운용을 고려했을 때 연구부서를 만드는 데 애로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각종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방향을 제시할 전문기관 중요성은 점차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 대규모 '부실 사태'를 극복하고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젠 예산 핑계에 그치지 말고, 중앙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연구기관 설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할 시기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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