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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미룰 순 없고..." 건설사들 분양단지 '사이버 견본주택' 전환

"지방도 안심 못해" 우려감 극심…감염확산방지 고육지책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2.06 16:07:01

'신종코로나'가 국내에 확산되면서 23번째 확진자가 나온 상태. 건설사들은 이에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우회방법으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진은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공급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홈페이지 화면 내 공지화면. ⓒ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견본주택 방역대책마련을 통해 분양일정을 강행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던 건설업계가 '사이버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이번 달 분양물량이 대다수 지방에 위치한 까닭에 당초 분양연기 없이 견본주택 개관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곳이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는 추세 속에서 최근 경기도 구리시의 확진자가 설 명절 당시 KTX와 SRT를 이용해 고향인 대구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SH서울주택공사는 이달 공급할 예정이었던 마곡지구 9단지를 포함한 2월 예정 주택공급을 모두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공공기관인 SH서울주택공사와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건설사들은 인허가 절차와 시기조율이 분양과정에서 중요한 까닭에 쉬이 분양연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했다는 전언이다. 그렇게 나온 대안이 '사이버 견본주택' 방식의 분양일정 진행이다.

지난해 12월 대림산업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홍제동 가든플라츠' 홈페이지 내 마련된 '사이버 전시관' 모습. 대림산업은 그간 견본주택 개관과 별도 '사이버 주택전시관'을 통해 홈페이지에서 주택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 대림산업 홈페이지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공급하는 '수원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오는 14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의 확산양상에 '사이버 견본주택' 방식을 선택해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당첨자발표 후 견본주택에서 진행되는 당첨자서류제출과 계약기간을 늘여서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고 열화상카메라와 마스크, 소독기를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중흥건설이 하남시 학암동에 공급하는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사이버 견본주택' 방식으로 14일 예정일자 그대로 분양일정 시작한다. 사전 홍보는 충분히 되었던 만큼 아쉽긴 하지만 분양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깔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중소규모 오피스텔 주상복합 단지들도 홍보관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온라인상 홍보와 유선상담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7일로 예상됐던 GS건설 공급의 '대구 청라힐스 자이'의 견본주택 개관은 21일 경으로 연기됐다. 신종코로나 보다는 분양일정 인허가 절차와 관련한 부분이 크다는 것이 GS건설의 설명이지만 최근 17번째 확진자의 대구방문 소식이 전혀 영향은 없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듯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전환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곳이 있는 반면, 그대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하는 곳도 있다. 대체로 코로나 전파에서 한발 비켜간 지방지역이다.

유림E&C에서 공급하는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과 삼호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산센터하임'은 14일로 예정된 견본주택 개관을 그대로 진행한다. 다만 열화상카메라와 소독제 배치, 마스크 배포 등으로 방역대책을 철처히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업계관계자는 "신종코로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최초 발생지인 중국 뿐 아니라 제3국 방문자들에게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사이버 견본주택 방식은 아무래도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서의 반응을 얻긴 힘들겠지만, 고령층에서도 유튜브 시청은 확산이 많이 된 만큼 건설사들의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방식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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