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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로 집 안 가전 모두 제어…삼성 빨라지는 걸음

갤럭시 홈 미니 출시 시점 놓고 기대감 높은 가운데 삼성 각종 선보이기 작업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2.07 09:47:56

[프라임경제]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말 한 마디로 집 안의 가전제품을 움직이며 생활을 즐기는 모습. 일상 생활의 여러 상황을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권해주고 작업한다는 이런 구도는 더 이상 공상과학만화 속 상상이 아니다.

근래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년 전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소개한 바 있다. 후발주자지만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야심을 드러냈다. 다만 당시 실제 시장에 출시는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AI 스피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을 연결하는 '연결능력(Connectivity)'이나 삼성전자 자체 개발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빅스비(Bixby)'를 통한 제어 활용 가능성은 문제가 없는 정도까지 능력을 확보했다.

AI 스피커에 필요한 각종 기본 능력은 이미 축적됐다. 삼성전자는 크기 등 문제를 보완한 갤럭시 홈 미니를 곧 시장에 내놓기 위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삼성전자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 홈 미니'를 띄울 것으로 점쳐지고 그 시점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이 제품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 즈음에 출시한다는 예측도 존재한다. 

새로운 갤럭시폰과 함께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기에 적합한 '디데이'로 풀이된다. 일단 날짜의 정확성은 차치하고라도, 공세적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뺏으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시점이 임박한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풀이가 뒤따른다.

갤럭시 홈을 줄인 제품 격인 갤럭시 홈 미니 개발에 성공한 뒤, 삼성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데 대단히 공을 들였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 작업 등을 진행했고 반응을 다시 적용하는 피드백 조치도 했다.

이런 자신감 때문에, 삼성전자는 점차 각종 행사를 통해 갤럭시 홈 미니를 등장시켜 왔다. 지난해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갤럭시 홈 미니를 처음 소개한 바 있고, 연초 CES 2020에서도 갤럭시 홈 미니를 전시했다. 

지난 달 열린 삼성전자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그랑데 AI' 출시행사에서도 갤럭시 홈 미니가 등장해 제품들과의 연동 편의성을 과시했다.

소비자 맞춤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초점을 이렇게 맞춘 이유가 있다.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이미 4~5년 가량 전부터 형성됐으나 막강한 사업자들이 이미 차지한 상황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AI스피커 1위는 아마존으로 30%선을 차지한다. 구글 홈(17%)과 중국 업체 바이두(13%) 등의 비율을 합치면 비집고 들어갈 틈을 발견하기 녹록치 않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삼성으로서도 '가전 명가'다운 강점을 융합한다면 승산이 없지 않다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 3억원대 가까이 온갖 제품을 판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TV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다양한 품목의 생활가전으로 집 안에 일종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 

AI 스피커가 이런 디바이스들과의 연결을 잘 해 낸다면 즉 시너지 측면에서는 유명 가전 메이커인 삼성 이상으로 AI 스피커에서 두각을 나타낼 업체도 드물다.

요새 빨라진 갤럭시 홈 미니 관련 움직임은 그런 맥락에서 삼성이 자신감을 어느 정도 굳혔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그 측면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지각 변동의 원년이 바로 올해가 될 수 있다는 예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삼성은 특히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오래된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앞서 말한 생태계와의 연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와이파이(Wifi) 탑재 가전이 아니어도, 적외선(IR) 센서를 활용해 일반 리모컨과 동일한 기능을 음성명령 등을 통해 수행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연 삼성은 이제 10만원 수표 한장 선으로 갤럭시 홈 미니 가격을 조성,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들이지 않고도 공상과학만화 속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 뉴스 보시게 티비를 켤까요?" "오늘은 냉장고에 들어있는 두부를 꼭 요리하세요. 유통기한이 임박했습니다" 같은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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