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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민 볼모로 한 시내버스 파업, 생떼로 얻어낸 타결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0.02.07 10:01:05

[프라임경제] 목포시의 유일한 토속 시내버스 운행 업체인 태원여객과 유진여객이 지난 6일 오전 5시에 기습적인 파업에 돌입해 시민들의 발길을 잡아버린 하루만인 7일 0시30분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업체의 노∙사는 이번 기습적인 파업의 이유로 임금인상에 따른 13억3000만원 전액을 목포시에 요구하고 이를 위한 확약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목포시가 시민들의 교통권 보호와 원만한 노사합의를 위해 임금인상에 따른 소요액 전액을 시에서 지원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임금지급 관련 세부적 사항을 이유로 기습적인 파업에 돌입한 태원여객과 유진여객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목포시에서 독점 체제로 30년 가까이 시내버스 업체를 운영해 온 태원여객과 유진여객은 법인만 달리 한명의 오너가 운영하는 업체로 이번 시내버스의 운행중단 사태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하는 이익 챙기기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예고 없는 기습 파업을 벌인 6일 새벽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재래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들은 나물 보따리를 들고 새벽 첫 차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나왔다가 한없는 기다림에 지친 몸으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굽은 허리로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 사태로 태원여객과 유진여객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목포에서 독점적인 운행을 하면서 적자를 이유로 목포시에서 1년에 수십억이 넘는 지원을 받아 오면서도 공익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게 촉발되고 있다.

태원여객과 유진 여객은 목포시에서 적자노선에 따른 이유로 23억5500만원과 인금 인상분 5억1100만원, 저장 버스 운행 구입비 3억6700만원, 저장 버스 운영비 3억3600만원 등을 포함해 약 63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도 기업과 노조는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만을 주장하면서 피해와 억울함에 처해 있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단 한 구절의 사과와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결국 시민을 무시하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 온 지역 유지의 자구노력이 없는 배짱에서 시작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목포시의 집행부와 의회는 물론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기구를 통한 대책 마련은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들의 공익적인 희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한 비난을 교훈 삼아야 할 것이다.

시민을 볼모로 하는 명분 없는 파업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으며, 기업의 자구노력 없이 시민의 이동수단을 볼모로 생떼를 쓰는 기업가 정신은 결국 지역의 좀비에 버금가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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