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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정봉주 前의원, 공천 대신 무소속 출마 가능성↑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0.02.10 15:33:14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9일 자신에 대한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한 판정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은 9일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전 의원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한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의 경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당에선 젠더 이슈 등과 관련해 좀 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총선을 아주 결연한 자세로 임하고 있고, (본인도) 단호한 각오로 총선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원종건씨에 대한 미투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전례가 있는 그에게 적격 판정을 내리기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기반 중 하나인 여성 지지자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 지역구 세습 논란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그의 문제까지 껴안을 필요가 없다는 풀이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2019년 11월28일 민주당에 복당한 후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은 열어 놓은 상태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1월 손혜원 무소속 의원에 대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손 의원이 공직자 윤리라고 생각하는 이해충돌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심정을 토로했고, 손 의원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방송에서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에게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불일치'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그의 언행 불일치를 비판해 민주당 당원들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금 의원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 당시 기권을 하면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지지자들은 그의 '공천 배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실 정봉주 전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이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BBK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에 대한 내용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당시 대선에 악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기소, 4년간의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년 실형 판결이 확정된 전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력을 가진 정 전 의원이 금태섭 의원 지역구를 지목했다는 것은 나름 당내외 분석 결과 빈틈을 파악한 것이 정가의 분석입니다.

한편 정 전 의원을 부적격하다고 판정을 내린 후 정 전 의원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검찰에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은 출마해도 되고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정 전 의원은 안 되는 이유가 없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공관위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려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정 전 의원은 부적격 판정에 대한 발표를 오는 11일로 미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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