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당 '인재영입' 감성마케팅 우선, 자질은 뒷전?

2020-02-10 18:14:59

[프라임경제] 제 21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거대 양당의 '인재영입'이 과거 행적으로 인해 연이은 제동이 걸렸다. 표심 잡기식 막무가내 인재영입이 아니라, '자질·역량'이라는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2호 인재영입 원종건 씨가 '데이트 폭력'이라는 사건과 함께 후보 사퇴 이어 탈당했다. 자유한국당도 지난해 10월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1호 인재로 영입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국민들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표만을 얻기 위한 인재영입인가" "정치를 하는데 왜 이런 인물이 등장하지" 등 정당의 인재 검증 기준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당은 인재영입을 통한 인물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언급하며 이들이 새 정치를 열어나갈 중요한 인물이라 소개했지만, 유권자들은 인재의 지나온 날과 감동적인 스토리들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정당에게 국정을 논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위정자(爲政者)'로서 자격을 묻고 있다. 이는 정당이 스토리텔링만을 앞세운 감성마케팅으로 표심 잡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차별화된 이야깃거리는 표심 잡기에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위정자의 필요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표심은 '국회의원'이란 우리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고 현재를 걱정하는 사람이라 말한다. 또한 유권자는 무엇보다 그 사람의 '자질과 역량'이 중요하다 목소리 내고 있으며 이 자질을 어떻게 검증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박찬주, 원종건 인사는 특정 계층을 목표한 후보로 여당이 이남자(20대 남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원종건 씨를 영입했으며, 야당은 굳건한 안보를 바라는 유권자를 겨냥해 박찬주 전 대장을 선임했다. 

양당은 이 후보들을 각각 목표한 계층의 표를 끌어올 적임자로 치켜세웠지만, 특정 계층의 실망과 더불어 국민 대다수의 기대마저 저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이번 인재영입처럼 정당에 영입된 모든 인재가 실각하거나 표심을 저버린 것은 아니다. 반대 사례로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각각 MBC 기자로 열린우리당, 한국개발원 연구원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입당 후 2004년 나란히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같이 정치인 자질을 토대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통해 여의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정당이 영입한 인재들의 영입 기준은 너무나 감성 스토리에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현재 여야는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 청년 소방관 오영환 씨, 우생순 주인공 임오경 씨 등 다양한 스토리 인재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대부분이 그 분야에서 경외심까지 가질 만한 훌룡한 분들이지만, 정치인으로 역량과 자질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유권자들은 정당이 어떤 기준으로 이들을 검증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또 다시 자질이나 역량이란 부분에서 논란거리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당은 인재영입 검증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자질과 역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만약 자질과 역량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재로 인해 다시 표심을 잃게 된다면, 그 실망감은 '정치 혐오' '국민 외면'이라는 더욱 큰 후폭풍으로 휘몰아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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