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공항이전에 소외된 대구시민 위한 '도심공항' 논의해야

2020-02-11 16:31:49

- 수도권 열차·리무진 연계 도심공항터미널 선례…"기존 대구공항건물 활용"

[프라임경제] 국방부에서 추진하는 대구군·민간공항 통합이전에 관한 논의가 군위군의 단독후보지 우보면 추진 우기기로 지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작 대구공항 이전으로 공항이 멀어지게 된 대구시민들을 위한 이야기는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항이전이 대구공항 인근 지역 개발과 경상북도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목적성을 띄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복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항을 이전하고서 정작 243만여명에 이르는 대구시민들이 이용불편을 이유로 김해공항으로 빠져나간다면 반쪽짜리 공항이 될뿐더러 동남아 위주 LCC(저가비용항공)가 주를 이루는 대구공항을 더 큰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도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대안이 이미 수도권에서는 시행중이다. KTX가 정차하는 서울역과 광명역은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지방에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상경하는 탑승객들은 이 곳에서 수속을 진행하고 직통철도를 이용해 공항에서는 별도의 수속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열차와 연계된 위의 사례 뿐 아니라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도심공항과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도심공항수락터미널에서도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곳들에서는 수속을 마친 탑승객들이 리무진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에 올라탄다.

▲서울역 입구에 위치한 공항철도 표지판. ⓒ 프라임경제


서울역 등지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는 수속을 마친 탑승객들이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는 '직통열차'와 경로 상에 위치한 정차장에서 하차할 수 있는 '일반열차'로 나눠 운행돼 중간 경로의 지역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주민투표를 거쳐 유력한 공항이전지로 꼽히고 있는 경북 의성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지역은 대구와 직선상으로는 국립공원 팔공산을 사이에 두고 있고 팔공산을 우회하면 경북 칠곡군과 구미시를 거쳐 간다.

최근 정부는 SOC(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철도와 도로 등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개발의 촉진제가 되는 사업들이 지자체들에겐 큰 관심이다. 지역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공항철도나 도로 건립이 충분히 검토할 만한 명분이 있다.

칠곡군과 구미시는 포스코가 위치한 포항시를 제외하고 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시와 군으로 꼽히지만 최근 구미공단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공항이전을 통한 수혜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 배후지역으로도 꼽힌다.

대구공항도 공항건물과 주차장은 존치해 '도심공항'으로 활용한다면 대구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동대구역사 내에도 도심공항을 운영하고, 구 대구공항과 KTX동대구역-신공항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를 건립하거나 전용도로를 건립하게 되면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라는 정치권의 표어 실현에도 한발 가까워질 수 있다.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거리는 약 61㎞다. 현재 대구공항에서 이전대상후보지까지 차량을 이용했을 때 거리는 약 70㎞다. 크게 먼 거리가 아니란 소리다.

고령화로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지역민들과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인구유출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구의 미래를 향한 상생발전을 위해 이제라도 관련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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