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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이건 어떻게 쓰는 물건인고? 삼성도 황교안도 때로는 울고 싶다

위기엔 최선 다해 빠른 의사결정이 1등의 역할 '최선 다해 솔직히 대처 모습 중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2.12 09:20:13

[프라임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 총선 판세를 걸고 여당과 한 판 승부를 벌일 태세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치러질 치열한 접전을 중앙 콘트롤하는 것은 물론, 정치 1번지로 시선을 모으는 종로에 몸소 출마하기로 뜻을 굳혔습니다.

종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여당 깃발을 들고 나선 지역이기 때문에,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총리를 침몰시키는 한편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나서지 않고는 답이 없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황 대표는 종로 지역을 부지런히 돌고 있는데요. 글쎄요. 명문대를 나오고 너무 오래 검찰 간부와 고급 관료의 길만 걸어서 그런지 현실 감각이 좀 없다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라면 국물' 발언이라든지 '1980년 어떤 사태 발언' 등 장삼이사들의 일상 현실이나 역사 인식에 약간 떨어져 있는 게 아니냐는 반대파의 공세 빌미를 잡히고 있죠. 

사진은 최근 한 가게에서 분식을 먹는 장면이 찍힌 경우입다. 이것도 아주 잠시 커뮤니티 등에서 이야기가 나온 장면인데요. 라면 국물 논란이 불거지면서 '묻힌 경우'죠.

대표님 그거 젓가락 아니에요, 하나씩만 쓰세요. ⓒ 연합뉴스

사진을 보면 길고 가느다란 이쑤시개(꼬치) 둘을 사용해 젓가락질을 하듯 먹는 게 포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저 분은 분식집에 가 본지 한참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할 수 있는 장면이지요. 보통 저러면 낭비한다고 아줌마한테 혼나거든요. 하나로 콕 찍어 먹는 게 효과적이지 너무 가느다란 물건이라 저렇게 무게를 드는 힘(젓가락질도 최소한의 힘은 필요)을 받기엔 모호하다는 느낌을 확 줍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기자들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생각과 판단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젓가락질을 했다는 점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아마 당사자도 좀 이상하다고는 느꼈을 겁니다. '보통 쓰는 젓가락도 아니고, 이게 뭐지?' 그런 상황이었을 건데요. 아마 그 상황에서 물어봤으면 바로 물정 모르는 정치인으로 100% 당첨이고, 머뭇거리는 상황 만들어 보다 못한 주변에서 "젓가락이나 포크 주세요"하며 대신 나섰다면 아무 것도 자기 손으로 안 했다고 불평을 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주 같은 모습'이 재연될 뻔했으니 정말 정치공학적으로는 위기일발이 아니었을까요? 그걸 최선을 다해 막은 것이 바로 저 솔직하고 빠른 대처라고 풀이해 봅니다.

우리 기준으로 오늘 새벽,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0과 Z플립 발표 등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엔, 1억800만화소 렌즈가 탑재되는 등 카메라 면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았죠.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최대 10배까지 화질의 손상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을 결합해 최대 100배까지도 확대가 가능하다니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최근 우한 폐렴 사태로 세계적으로 온갖 영역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우한 폐렴 사태에도 일단 잡힌 행사는 모두 정면돌파(참석 규모를 최소화하는 등 대처는 하더라도)하기로 가닥을 잡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14일까지(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되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0'에서도 각종 사이니지 관련 이슈를 띄웠고요. 

갤럭시 언팩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인 케이스죠.

이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에도 참석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현재 결정 상황입니다. 여타 IT 기업들이 MWC며 ISE 불참 가닥을 잡은 것과 달리 단호한 모습을 일찍부터 굳혔죠.

여기서 이들 행사에 안 가기로 방향을 잡은 경쟁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결코 아닙니다. 모두 이들 행사의 참가 문제를 놓고 고심이 컸을 텐데 최대한 빠르고 혼선이 적게끔 정책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결정 방향만 달랐다 뿐이지) 국내 IT 대표 기업들의 판단과 그 이후 대처하는 모습이 모두 주목할 만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IT 업계가 글로벌 경제난 속에서 마주칠 유례없는 위기 국면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대표를 맡고 있으나 실물 정치엔 아직 초보인 황 대표 역시 정치적으로 모호하거나 혼란한 상황 속에 선택과 지휘 방향을 결정해 달라고 강요당하는 일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최선을 다해 가장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으로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계속 유지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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