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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4년 이상 영업손실 기업' 상장폐지 기로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기업 총 10곳 중, 5개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2.12 15:25:02
[프라임경제] 최근 2019사업연도 결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코스닥 상장사 중 연속 영업적자로 인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기업 중 아직까지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투자 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9사업연도 결산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10일 기준으로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 발생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10곳, 이중 공시를 통해 5년 연속 적자 발생이 확인된 기업은 총 5곳으로 나타났다. 5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한 기업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고, 대상 기업들은 심사 대상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 연합뉴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 발생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에이치엘비파워 △옴니텔 △케이에스피 △솔고바이오 △내츄럴엔도텍 △국순당 △알톤스포츠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유아이디 △한국정밀기계 총 10곳이 해당된다고 전했다. 

5년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2019년 결산을 통해 해당 기업들의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 지난해 여러 이슈들이 산재했던 만큼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 발생 기업' 중 다가오는 결산시즌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4년 연속 적자 기업, 결산시즌 '희비 교차'

같은 관리종목 기업이라도 현재 처한 상황은 천차만별이라고 평가된다. 에이치엘비파워(067630)의 경우 지난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84억9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9억3000만원을 달성하며 선전하고 있는 상황. 

옴니텔(057680)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억9000만원으로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억4000만원 대비 636% 향상됐다. 

이 밖에도 케이에스피(073010)는 2018년 누적 영업손실액이 10억9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여전히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적자폭을 조금이나마 줄이면서 분발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솔고바이오(043100)는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8억5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5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44%가량 줄였다. 

이와 비교해 내츄럴엔도텍(168330)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여전히 영업손실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4억원, 이는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9억8000만원 대비 48% 늘어난 수치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4년 연속 영업손실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즉 올해 3월 말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제출 시 4년 연속 영업손실 기업이 또다시 영업손실이 발생되면 주식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는 이와 같은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연속 영업손실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우려가 없다.

이미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가 발생한 이들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폐지 대상 기업에서 제외되기 위해서는 5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 기업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2019사업연도에서 적자를 탈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폭이 큰 기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만으로 흑자전환하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할 필요성이 있다.

◆5년 연속 적자 공시 기업들, 상폐 위기감 '스멀스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 발생' 사유로 관리종목에 포함된 기업들 중 몇몇 기업은 이미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별도 기준) 발생'을 공시하면서 상장폐지 문턱에 한발 다가선 모습이다. 

5년 연속 적자 발생 기업은 △국순당 △알톤스포츠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유아이디 △한국정밀기계 총 5곳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을 공시한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로 즉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중 국순당(043650)은 지난 10일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공시를 통해 별도기준으로 5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폐지 벼랑 끝에 몰린 상황. 국순당에 따르면 지속적인 매출 감소 이유로 주류산업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국순당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4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7.44% 적자폭이 확대된 바 있다. 실제 국순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018년 같은 분기 15억3000만원보다 무려 165% 늘어난 40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4분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알톤스포츠(123750)도 지난 7일 5년 연속 적자를 공시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확정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가 정지됐다. 알톤스포츠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83억1000만원으로 2018년 영업손실 9억1000만원 대비 무려 808.69% 늘었다. 

알톤스포츠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자전거 업황 부진에 따라 스마트모빌리티를 제외한 일반자전거 매출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된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033790)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03억6000만원으로 2018년 영업손실액 26억3000만원에 비해 적자폭이 293.63% 확대되면서 상폐 위기를 맞았다. 

회사는 이번 적자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판매관리비 증가, 당기순이익 적자 확대,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지난 10일 거래가 정지된 유아이디(069330)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전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5억7000만원 대비 54% 줄어든 1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를 포함한 2019년 한 해 영업손실액이 20억900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더 이상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다. 

이 밖에 지난 6일 거래 정지된 한국정밀기계(101680)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9억5000만원으로 지난 2018년 영업손실액 149억7000만원 대비 93.58%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회사는 경영진 임금 삭감을 비롯해 원가 절감 및 환율 상승 효과에 따른 영업손실 감소 요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은 투자자 보호가 주된 목적이므로 투자자들은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에 대한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관리종목 기업들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다고 해서 바로 상장폐지 수순으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투자 재개 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에서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적자 발생'이 확인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심사를 진행하며, 이 경우 해당 기업들은 심사 대상 여부 확정일까지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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