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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내일의 불안감에 오늘을 끝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오늘만 살아"

 

박정수 청년기자 | pjs960@naver.com | 2020.02.13 16:31:44
[프라임경제] 예전 인터넷상에는 이런 신조어가 유행했다.

'오늘만 사는 사람들'

무릇 사람이란 어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 또 오늘보다 좋은 내일을 설계하는, 즉 미래를 그려나가는 종족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내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좋았던 어제로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그런데 '오늘만 산다'라는 건 어찌 보면 도전지향적 혹은 포기지향적 단어로 들린다. 내일 무슨 일이 발생할지 생각하지 않고 막 저지르는, 또는 내일은 포기하되 오늘에 모든 것을 거는 부류의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그다지 좋은 시선으로 볼 수만은 없다. 

물론 때로는 오늘만 사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필자는 불면증(Insomnia)까지는 아니지만, 이따금 잠이 오질 않는다. 이는 오늘 할 일을 마치지 않았거나 내일 중대사가 있는 경우다.

반면 '오늘만 사는 친구들'은 굉장히 프리하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끝내지 않았더라도, 내일 여자친구와의 100일과 같은 중대사가 있더라도, 그저 태평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안일한 삶의 태도가 결코 좋다는 건 아니다. 다만 항상 긴장한 채 내일을 걱정하는 삶보단 단 한순간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너무 불안과 긴장에 노출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필자는 아는 지인 가운데 '오늘만 사는' 태평한 동생에게 물었다. "너는 왜 오늘만 사니?" "한번 사는 인생인데, 오늘만 살아야죠. 내일 우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한 번쯤은 오늘만 살아보는 건 어때요?"

솔직히 처음에는 오늘만 사는 동생이었기에 그다지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름의 가치관'을 전달한 것이었다.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지 않고 '오늘만 사는' 즉, 오늘은 오늘로서 마치는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Pride), 그리고 필자에게 추천(Recommendation). 

당시엔 가볍게 들렸던 말이지만, 사실상 대단히 의미 있는 문장이다. 

필자는 내일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른다. 아니, 알 수가 없다. 

독자들도 내일 어찌 될지 알 수 없으며, 내일에 대한 고민이 있더라도 이는 단지 '본인 상상'일 뿐, 어떻게 흘러갈 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러니 보다 편안한 휴식과 긴장 해소를 위해 가끔은 '오늘만 살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정수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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