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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GS건설·포스코건설, 반포역 역세권 '신반포21차 재건축' 맞대결

동 잇는 '스카이브릿지' 눈길…'물·공기·빛' 콘셉트 중심으로 한 '건강단지' 목표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2.13 17:04:30

신반포21차 전경.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은 13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며 수주의지를 나타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서울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인접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13일 신반포21차 341동 지하에 위치한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장에는 등장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예상대로 참여했다.

이외에 사업 참여를 고려하던 대우건설·롯데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강남 재건축 시장 등장을 고심하던 호반건설도 현장설명회 당일 포기의사를 밝히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현장설명회는 사업추진을 늦추지 않겠다는 조합의 의지가 특히 눈에 띄었다. 신반포21차 조합은 앞서 지난해 10월1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입찰을 진행했지만 결국 유찰되면서 사업일정이 불가피하게 늦춰졌다.

안팎에서 유찰의 이유로 꼽은 것은 예정공사비다. 당시 조합에서는 850억원을 예정공사비로 책정했으나 소규모단지라는 점과 강남재건축시장의 마감재 수준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이 때문에 조합에서 주변 단지 조사와 내부 논의를 거쳐 약 200억원을 증가시킨 1020억원(3.3㎡ 당 670만원)으로 이번 입찰에 나섰다. 평당 공사비를 올린만큼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다.

조합에서는 평당 공사비를 대폭 올리면서 사업추진 의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지난번처럼 현장설명회장에 얼굴만 비추고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설명회 참가보증금을 2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유력하게 점쳐지던 2개 업체만 최종적으로 현장설명회장에서 대면하게 됐다.

신반포21차 단지 외곽에 설치된 건설사들의 현수막. 신반포21차는 공사예정비를 200억원가량 높인 1020억원을 책정하고 사업추진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는 한편 현장설명회 참여보증금으로 20억원을 책정해 최종적으로 GS건설과 포스코건설 2업체가 참여했다. 강남 재정비사업 진출을 고심하던 호반건설은 13일 당일 포기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장귀용 기자



조합에서 강조한 부분은 동 사이를 잇는 '스카이브릿지'의 구성과 건강과 외관을 고려한 옹벽의 디자인, 거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 아파트의 건립이다. 이를 위해 수맥차단막과 지하의 스마트팜 등을 넣는 시도와 스카이브릿지에서 거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마련을 중점에 뒀다.

민병대 신반포21차 조합장은 현장설명회 전 본지와 가진 간담회에서 "거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물·공기·햇빛이라고 생각한다. 주택과 커뮤니티시설구성을 나열하는 것보다 각 시설들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입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며 "살아 숨쉬는 건강한 4세대 아파트로 주택문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 조합장을 위시한 신반포21차 조합원들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시설의 개념을 'MFH(Multi Function Hall)'로 명명했다. 다기능목적홀로 해석되는 해당 개념은 소규모 단지인 만큼 단지 거주민들 사이의 연결을 통한 사회공동체의 회복의 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규모 단지라는 특성을 단점으로 보기보다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서 주민 간 교류를 강화해 '명품단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민 조합장은 현장설명회의 인사말을 통해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후 '사람이 건물을 만들지만 그렇게 지어진 건물은 다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우리 단지도 그러한 철학을 담은 명품단지로 태어나길 희망한다"며 "봉준호 감독이 '냄새'라는 아이디어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듯 사람의 향기가 퍼져나가는 향원익청의 단지로 만들 수 있게 시공사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이러한 조합의 의도를 반영한 입찰 제안을 오는 3월30일까지 제출하게 된다. 이후 시공사선정총회는 총선이 끝난 후 진행될 예정이며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21차 현장설명회에서 민병대 조합장(왼쪽 3번째)이 참여업체인 GS건설 측(오른쪽 3명)과 포스코건설 측(왼쪽 2명)에 사업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장귀용 기자


두 업체 모두 수주의지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유찰의 아픔을 겪은 조합이 공사비를 대폭 높인 만큼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두 업체 모두 최종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가 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강남권 대표 단지로 꼽히는 반포자이와 최근 시공권을 따낸 한신4지구 사이에 있기 때문에 브랜드타운 형성을 꿈꾸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송파구 성지아파트에서 수직증축을 국내 첫 승인받는 등 강남권에서 리모델링 사업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발판으로 강남재정비 사업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자 하고 있다.

한편, 1984년 준공한 신반포 21차는 현재 총 2개동 108세대로 129㎡와 145㎡의 두 개 면적의 아파트로 이뤄져있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4층~지상20층 전용면적 44·59·97㎡ 총 275세대의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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