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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밀가루 대신 마스크" 확 바뀐 졸업식 풍경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2.14 08:29:19

학생들이 졸업식 이후 밀가루를 던지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2월14일. 이날 경찰은 경기도 소재 한 중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사진과 동영상 등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충격적인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포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졸업생들이 졸업식을 마친 뒤 학교 근처 공터에 모여 속옷조차 걸치지 않고 전라로 뒤풀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이런 사진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자 경찰이 조사에 착수, 이러한 일들이 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밝혔죠. 

당시 경찰 측은 "피해 학생 7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선배의 강압으로 그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가해학생들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진과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 역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처벌을 검토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이 사건은 건전한 졸업식 문화 정착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악습으로 자리 잡혀 있던 △계란과 밀가루 투척 △교복 찢기 등을 사라지게 하는 변화의 시발점이 됐죠.

졸업식에서 만약에 사태를 대비해 학교 정문에 배치된 경찰관들의 모습. ⓒ 연합뉴스

실제 경찰과 시도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건전한 졸업식 문화 정착 캠페인을 적극 펼쳤는데요.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최근에는 눈살이 찌푸릴 정도의 졸업식 풍경은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죠.

10년이 지난 현재 과거 요란했던 졸업식 풍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시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가족을 포함한 외부인 출입 제한 및 각종 행사를 최소화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고, 졸업식 자체를 취소할 수 없는 학교들은 다양한 대체방안을 내놨습니다. 

그 결과 일부 학교들은 졸업식 대표 수상자와 대표 학생, 비담임 교사 등만 강당에 참석한 가운데 최소화한 식순에 따라 행사를 실시하면서 동시에 그 모습을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 했죠.

졸업식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되는 모습. ⓒ 연합뉴스

이로 인해 졸업하는 학생들은 강당 등 한 공간에 모이지 않고 각 학급에 생중계되는 졸업식을 마스크를 낀 채 시청하는 등 색다른 졸업식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졸업식이 진행되는 모습을 학교 운동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하는 학부모들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때처럼 교문 앞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까지 생겨났습니다. 과거 떠들썩했던 졸업식과는 다르게 조용히(?) 이뤄지고 있는 추세인거죠.

10년 뒤인 2030년에 열릴 졸업식 풍경이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과거부터 이어져오던 악습은 완전히 사라질 것인지, 더불어 전염병 등으로 인해 웃음 넘쳐야 하는 행사가 경직된 채 진행되는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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