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롯데쇼핑, 지난해 영업익 4279억…전년比 28%↓

2020-02-13 17:46:58

-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소비 침체 영향…200여개 비효율 점포 정리

[프라임경제] 롯데쇼핑(02353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6328억원으로 1.1%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나 급감했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선방'…마트·슈퍼 적자폭 확대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국내 소비 경기 부진 속에서도 매출 8662억원, 영업이익 1825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만 살펴보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3%, 4분기에는 34.5% 신장했다. 

▲ⓒ 롯데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나 겨울 아웃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 백화점은 영업종료(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영향으로 영업 적자가 대폭 개선됐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30대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패션, 신(新)콘텐츠 중심의 체험형 MD를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할인점 업태의 부진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적자 전환했다. 연 매출은 6조330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17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84억원에서 무려 395.2% 감소한 24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조4739억원, 영업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존점 매출은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해외점포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으로 지난해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적자 점포는 강력한 구조조정 및 저수익 구조의 사업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고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 전점 물류기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 둔화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하이마트는 프리미엄 중심의 MD 강화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제안하는 메가스토어와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 영업손실 1038억원을 기록했다. 폐점 및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 매출은 4377억원, 영업손실은 전년(230억원)보다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는 향후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 밸런스 개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2019년은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를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라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사업 청사진' 발표…"구조조정 통해 재무건전성·기업가치 높인다"

지난해 실적악화에 빠진 롯데쇼핑이 앞으로 5년간 백화점, 할인점, 슈퍼 등 롯데쇼핑의 718개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한다. 

롯데쇼핑은 13일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과 함께 당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1인 CEO 체제 하의 통합법인(HQ) 구조로 전환한 롯데쇼핑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했다. 

과거에는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다 보니 회사의 자원을 법인 전체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신설한 HQ가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 연합뉴스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 같은 운영 전략과 함께 롯데쇼핑이 가진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총 100만 평), 지난 40여년 간 축적된 MD 노하우, 그리고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명)를 다각도로 활용해 기존의 '유통 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또한, 롯데쇼핑은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Reset)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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