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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열린 유리창 '파손악몽' 엘시티 '창문 열림폭' 축소

지난달 85층서 깨진 유리창파편, 직선거리 300m 건물·차량 피해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2.17 16:33:26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부산시 해운대구 엘시티는 지난달 85층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인근 지역 건물과 차량에 피해를 입혔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창문 열림폭을 줄이고 안전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청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안전대책 마련과 점검계획을 따로 세우고 있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엘시티 전경.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포스코건설은 지난 달 초고층에 해당하는 85층 유리창 파손으로 인근 건물과 차량에 파편이 떨어져 피해를 주는 사건이 발생했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초고층 유리파손'에 대한 대책으로 환기창의 열리는 폭을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엘시티의 환기창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덜 열리게 해 강풍에 의한 파손 가능성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는 배경에는 지난달 7일 발생한 초고층 미입주 세대에서 강풍으로 인해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인근 지역에 파편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깨진 유리파편이 엘시티와 직경 300m거리의 오피스텔 창문과 차량을 긁으며 떨어졌다는 주민제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사고가 있고 난 뒤 '정첩형 안전블록'을 개발하고 풍압에 의해 창틀이 뒤틀려 파손되는 사례를 방지하는 대책을 세웠지만,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평가다.

엘시티가 위치한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는 이번 사태의 간접적 원인이 앞서 포스코건설이 추가 발생한 공사비용 대신 입주관리업체로 포스코건설의 자회사를 선정하도록 요구했고, 이에 안전관리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었다는 점에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앞서 엘시티의 창문이 초당 88m의 풍속에 견딜 수 있으며, 특히 80층 이상 고층부는 최대 148m/s 이상의 바람에도 안전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지만 지난달 사고 당시에는 초속 29m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에 관해 시공사 자문으로 참여한 전문가가 사고의 원인에 대해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설계는 닫아 둔 상태의 방향에서 유효하다"며 "창문을 열어 두면 압력이 반대로 가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민들은 "열린 창문을 달아놓고, 닫힌 상태에서의 안전성만 확보됐다고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만약 사람에게 유리파편이 떨어졌다면 지금처럼 대응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발했다.

포스코건설은 엘시티 창문마다 담당직원을 배치해 개폐 여부를 관리하는 '창문관리실명제'를 실시하고, 기상이변 시 별도 안내문과 방송을 진행해 추가적인 사고발생을 예방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의 대응도 구설에 올랐다.

해운대구청은 사고에 대해 "현재 강풍에 대해선 (고층건물에 대해) 검토해야하는 규정이 없다"며 "안전 점검도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고 답변하며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해운대구 주민 A씨는 "입주가 시작한 건물 초고층 유리창이 파손됐는데 다른 부분은 안전한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알 수가 없다"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입주안전대책위를 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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