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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중심지 민주당맨 김영춘·강준석 한계론 불끈…남구갑 한계?

일각에선 오히려 미래통합당 후보 관련 공약이 더 낫다 논란까지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2.19 16:41:41

[프라임경제] 국제금융중심지가 부산 정치와 경제에 상처를 헤집는 이슈가 될까? 국제금융중심지는 부산 문현동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우뚝 솟고 공기업 몇몇이 이사를 내려오기는 했으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물결에 올라타는 전환점이 되는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현실적 평가다.

더욱이 지난해 전주를 제3 국제금융중심지로 추진하자는 논의가 나와 부산 일각을 긴장시킨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 터이다. 전주 지정 이슈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다는 점 외엔 특별히 추진 동력원이나 지역 기반, 향후 확장 가능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얻으며 결국 보류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만 있던 부산만 다른 지역에 하나 더 해준다니 반대하는 것이냐는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 직면했다. 제대로 국제금융중심지 발전 과실을 맛보지도 못하고 지역이기주의 오해만 뒤집어쓰는 셈이 됐다는 것.

하지만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대역사를 제대로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데다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가 컸다는 평을 듣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내 거물급치고는 지역 현안이자 국가 백년대계의 일환인 국제금융중심지 발전 방안 마련에 힘을 실질적으로 보태지 못한다는 볼멘 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

지난해 10월 제1회 부산해양금융세미나에 기조연설을 하러 나선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IT강국으로서의 인프라'와 최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등으로 (해양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산은 싱가포르나 상하이에 필적하는 해양금융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기술중심의 해운항만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금융중심지로 부상하려면 선박금융 활성화와 함께 다른 아시아 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해운지수 개발을 통한 선물거래 등을 내놓으면서 해양금융상품 거래소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짚었아. 

하지만 이렇게 맥락과 강조점을 다 알고 있지만 막상 그 발전 방안을 찾는 디테일, 즉 '헤치고 나가는 궂은 일'에 팔을 걷고 매달리지는 못했다는 짠 평가가 나온다.

금융중심지 부산의 새로운 금융허브격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BIFC는 국내 최대의 업무시설로 지하 4층, 지사 63층 규모에 건물면적이 19만7169㎡에 달한다. 건물 높이만 289m. 서울 여의도의 63빌딩보다 높다. ⓒ 연합뉴스

여당(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수 의원 역시 노력을 더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청와대 근무 경험 등으로 제법 문재인 정권 실세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대표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중심지법 개정안은 맥락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지적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를 부산에 설치하겠다는 점에만 한정된 '좁은 시각'이라서 그의 정치력 대비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 

오히려 한때 정치 일선에 있었던 금융공기업 수장이 더 설득력 있고 현장감 넘치는 아이디어를 과감히 내놓는다는 평까지 나온다.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문현단지(부산 국제금융단지)와 서면을 연계해야 문현단지가 산다"는 생각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지금은 (부산국제금융단지가 시민들과 유리된) 섬이다. 인근 주민과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빌딩) 근무자는 서로를 다른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BIFC와 전포동 카페 거리가 100m밖에 되지 않지만 도보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도 있어, 21대 총선에 부산 남구갑을 출마 유력주자 중 하나로 꼽혔었다. 다만 실제로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향후 국회에 들어올 수 있는 여당 주자도 국제금융단지 쪽과는 크게 연이 닿거나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부산 국제금융단지가 관할인 부산남구갑은 현재 전략공천(단수공천)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힌 상태.

민주당에서는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지난 1월 하순 기자회견을 자청, 예비후보로서의 출사표를 던지면서 "남구는 세계에서 유일한 UN 평화공원과 네 개의 대학·금융단지·항만과 부두 등 천혜의 바다를 품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며 △문현동 국제금융단지를 연계한 복합 개발 △도시재생사업 통한 주거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해수부 출신이니 해양금융 쪽에도 그가 어느 정도 식견이나 추진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이력상 글로벌 금융전문성을 개척하는 지역 내 든든한 파트롱이 돼 줄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 전 차관은 부산수산대학교(오늘날의 부경대학교) 수산경영과를 졸업한 뒤 기술고시에 합격, 수산과학원 사무관 등을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한때 농림수산부 수산정책관 등으로 일하다 해양수산부 고위직까지 오른 것. 정부 직제 개편 등의 여파라고 보기에는 수산 등 분야에 전문성이 깊고 다른 영역에 약하다는 평이 있다. 외국 유학 경험도 있으나(영국 헐대학교 박사는 자원경제학 연구로 받음) 이 이력 역시 수산 등 이슈에 천착해 왔다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 국제금융도시 문제를 놓고 보면 야당인 미래통합당 쪽 예비후보에 강세가 있다는 의견도 그래서 대두된다. 남구갑을 염두에 두고 뛰고 있는 김성원 예비후보는 산업부 행정서기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치고 민간으로 이동,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육해공 물류 인프라를 두루 갖춘 부산은 러시아 시베리아 가스를 운반·저장·유통하는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 허브로, 남구는 문현금융단지(부산국제금융단지)를 기반으로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만들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현재 침체일로에 있어 부산 지역의 고심이 큰 제조 영역과 잘만 하면 앞으로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금융 발전의 시너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

같은 지역구에 도전하려는 박수영 미래당 예비후보 역시 경기도 부지사를 지내면서 판교를 벤처 중심지로 개척하면서 각종 지원책을 엮어본 인물이다. 국제금융도시 담당 지역구 의원이라는 측면에서만 좁게 가정해 보자면, 글로벌 금융허브 개척에서도 한몫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그간 거물들이나 중진들은 무엇을 했느냐는 소리부터, BIFC 안마당인 남구갑 지역구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한다는 평가까지 민주당 주변 불만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적 이해득실에서만이 아니라 지역 정가에서의 반성, 그리고 중앙에서 이 문제를 너무 등한시해 온 게  아니냐는 정책적 고려와 종합적 대책 마련을 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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