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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보험 설계사에서 인슈어테크 창업자로" 이송미 팔백미터 대표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20.02.20 11:45:55
[프라임경제] "물건 하나 살 때도 성분이나 가격을 비교하면서 사는데, 보험을 들 땐 잘 알아보지 않고 부모님이나 지인을 통해서 드는 경우가 많죠. 고객들이 정보 부족으로 낭패를 보는 걸 대비하려면 보험사 쪽에서 더 상세히 설명을 해 줘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려워요. 팔백미터는 바로 이런 점을 보완해주죠." 

이송미 팔백미터 대표. =백승은 기자

이송미 팔백미터 대표는 12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다. 회사에서 일하던 당시 보험 계약에만 급급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를 자주 맞닥드렸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안을 제시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팔백미터는 보험 설계사에게 보험 계약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가 근무하며 고객이 느꼈던 불편함과 회사가 겪었던 어려움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발, 핀테크 중에서도 '인슈어테크'를 선보인다.

이 대표는 "보험 회사도 계약에만 집중하고 이후의 관리는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20~30대부터 정확한 보험 정보를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팔백미터가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도맡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송미 팔백미터 대표와의 일문일답.

△팔백미터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간단히 말해 설계사와 매칭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서울시핀테크랩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많은 네트워킹을 밀어준 덕에 보험회사와 컨택해 팔백미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명이 특이한데, 뜻이 있다면.

"'인기있다' '성황하다'라는 뜻의 'BOOM'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단어는 이미 많은 기업에서 선점한 단어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알파벳 B와 비슷한 숫자 8로 바꾸고, O를 숫자 0으로 바꿨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기업 철학과도 잘 맞아 떨어져 '800M'라고 결정했다.

△보험 설계사에서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회사 생활에 만족했었고, 실적도 좋은 편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고객과 트러블이 생겼다. 돌이켜 보면 업무적으로는 잘못이 없었지만 도의상 고객에게 도움을 줘야 맞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때 고객을 업무적으로만 대하는 스스로를 돌아 보며 '이렇게 살아서 뭐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후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보다 발견한 게 바로 지금의 창업 아이디어다."

△전혀 다른 직종인 핀테크 기업을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IT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었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점도 모를 정도였다. 전문가들을 찾아가 스케치북에 내가 구상하는 프로그램을 그림으로 그려 가며 조언을 구했다. 그렇게 발품을 팔고 공부를 계속 하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지금의 팀을 만나게 됐다. 그 때 특허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성과가 있다면.

"국내에서 3건, 해외에서 1건 특허관련 대회에서 수상했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서울시핀테크랩에서 지원을, 여성벤처협회 주선하에 서울산업진흥공단 액셀러레이터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선정돼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고객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약4만명이다.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 더 적극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프로그램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다. 상반기 쯤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이후 국내 레퍼런스를 넓히고, 고객 수 100만 명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자 DNA라는 게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나 역시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내 안의 창업자 DNA가 나를 이끌었다. 스스로의 직감을 믿고 개척해 나갈 자신이 있다면 더 늦지 않게 창업을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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