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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후폭풍 은행주 '사면초가'…수수료이익 감소 우려↑

금융권 투자 상품 판매 위축 불가피…전문가들 "대형 악재"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2.21 15:35:56
[프라임경제] 대규모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사태 등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줄곧 하락세다. 21일 우리금융지주의 거래액은 오후 2시33분 기준 전날 대비 1.31%(130원) 떨어진 9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 연합뉴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KB를 포함해 IBK기업은행까지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는 두 달여 만에 최대 21% 급락했다. 이에 시장은 은행주가 라임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펀드 환매가 중단된 수탁고(1조6679억원) 가운데 절반가량(8146억원)을 은행이 팔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2014년 상장 당시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1만원 밑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날 우리금융지주(316140)의 거래액은 오후 2시33분 기준 전날 대비 1.31%(130원) 떨어진 9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사태 등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줄곧 하락세다. 

신한지주(055550) 주가는 같은 기준 전 거래액 대비 1.66%(600원) 하락한 3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8월 27일 3만9650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12월 23일 4만58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이날 2016년 1월초 저점인 3만6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086790)도 3만2650원으로 0.91% 하락했으며, KB금융은 지난해 12월13일 5만원에서 이날 4만1150원으로 15.6% 내려갔다. 

기업은행(024110)은 지난해 12월26일 1만2050원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날 9940원으로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DLF 사태와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었던 KB금융과 기업은행도 이번 라임사태의 불똥은 피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GDP성장률 둔화, 기준금리 인하 우려에 DLF와 라임사태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기피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라임사태로 불완전판매를 걱정한 은행의 투자 상품 판매 위축에 수수료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중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은행들의 평균 PBR(기업 수익성·주가 평가 지표)은 0.35배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크게 낮아졌다"며 "악재 요인들을 모두 선반영하고도 남는 상태로 판단되지만 문제는 주가 반등의 촉매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은행에서 벌어진 DLF 사태와 달리 라임사태는 금융권 전체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각종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하는 금융지주로서는 대형 악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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