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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GS vs 현대 '해묵은 감정싸움'으로 롯데건설 '어부지리'

갈현1구역 재건축 사업, 3월8일 단독입찰 롯데건설 수의계약 찬반 총회 예정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2.21 15:31:29
[프라임경제] 갈현1구역 재건축 사업의 최종 승자가 당초 조합원들의 지지세를 탄탄히 다져왔던 GS건설도, GS건설의 입찰포기로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현대건설도 아닌, 정중동의 길을 걸었던 롯데건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갈현1구역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롯데건설의 수의계약 찬반을 묻는 임시총회 날짜인 3월8일이 2주안으로 다가옴에 따라, 조합원들 사이에서 점차 수의계약을 진행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는 소식이다.

앞서 갈현1구역은 1차 시공사선정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고, 새롭게 시공사 선정절차에 돌입했었다.

그리고 입찰마감 시한인 지난 9일 오후,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GS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3사 중 롯데건설 만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롯데건설이 수의계약 여건을 갖춘 상황이다.

갈현1구역이 이러한 상황으로 전개된 데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해묵은 감정싸움이 배경이 됐다는 게 건설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재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지속적으로 맞붙으면서 강력한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감정싸움이 갈현1구역에서 벌어진 것은, 당초 두 업체가 갈현1구역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하기로 했던 물밑 약속이 깨지면서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에 근린생활시설까지 구축될 예정인 갈현1구역은 전체 조합원 2667명 중 1300여명이 서면결의를 내는 행동까지 나서며 '단독시공'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밝혔었다.

그 결과 1차 입찰에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단독입찰에 참여했고, 유력한 업체로 꼽혔던 GS건설이 발을 빼게 되는 결과가 연출됐다.

재건축·재개발 연한 강화로 고배를 마시긴 했었지만, GS건설은 2005년 삼성물산과 함께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갈현1구역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업체다. 그런데 컨소시엄을 약속했던 현대건설의 단독입찰 표방으로 속칭 '물먹은' 상황이 된 것.

이에 GS건설에 우호적이던 조합임원 일부가 주축이 돼 현대건설을 '밀어내기'하고 현장설명회장에 얼굴을 내밀어, 당시 현장설명회에 등장했던 현대건설의 형제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견제했다는 말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이러한 가설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뜬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결과론적으로 현대건설은 조합과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는 등 불필요한 행정비용을 지출하고 있고, 롯데건설은 이 사이에서 수의계약이라는 실익을 챙기는 모양새다.

업계관계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갈현1구역 뿐 아니라 한남하이츠에서도 크게 맞붙었고, 대림산업까지 포함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한남3구역에서도 서로를 겨냥한 직간접적인 경쟁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남하이츠의 승리에 이어 갈현1구역도 현대건설을 제외시키는 결과를 도출한 GS건설의 판정승으로 보이지만, 한남3구역에서 GS건설도 OS요원의 조합원 ID도용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는 등 상호 갉아먹기식 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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