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文 "규정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 대응"

'국민안심병원' 지정 운영…호흡기 질환자·일반 환자 분리·치료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2.23 17:10:15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2일만에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해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달라"며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확진 환자들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아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달라"며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일반 환자에 대해 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전화상담 처방과 대리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며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 검사를 대폭 확대하며 확진 환자 증가에 대비해 가용 병실과 병상을 대폭 확충하는 등 지역사회 방역에 총동원 체제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 주로 신천지와 관련된 감염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도지사님들께서 앞장서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및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청도에 대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으로 하루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경제적 피해 지원에 대해서도 소홀하지 않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다.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