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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고통분담 나서

금리 우대, 만기 연장…손소독제·마스크 지원까지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2.25 17:02:13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 각 사 시중은행 본사

[프라임경제] #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7세)씨는 최근 들어 한숨이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탓에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창업 이후 무리하게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활이 나아지나 싶었는데 이젠 운영자금 대출까지 받아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모(34세)씨도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주 고객층인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겨 운영이 어려워졌다. 임대료와 은행 대출 이자도 부담이다. 이씨는 "평소 외국인 숙박객이 매출 70~80%를 차지한다. 지금과 같은 불황이 계속되면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은행연합회(24일 기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코로나 사태로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총 1360억원(343건)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다. 신규 대출 333억원(191건)을 비롯해 △만기연장 496억원(93건) △원금 상환유예 252억원(26건) △금리 우대 7억원(5건)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업 511억원(30건) △음식점업 251억원(36건) △도매업 106억원(59건) △소매업 19억원(22건) △섬유·화학제조업 71억원(28건)  △기계·금속제조업 68억원(25건) 순이다.

시중은행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및 지역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한 재원으로 3000억원 규모 보증서 대출을 지원한다. 또 '착한 임대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에 대해 대출금리와 수수료 등을 우대한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소상공인 중 희망 고객 대상으로 무상환 연장 및 여신 분할상환 유예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 피해기업의 경우 특별 경영안정자금 1000억원도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대 1.3%p까지 우대하며, 만기연장 및 분할상환 조건을 완화해 준다. 중국으로부터 수출환어음 입금지연으로 발생하는 가산금리(1.5%)도 면제하고, 해당어음 부도처리 기간을 최장 90일까지 늘려주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총 4000억원 한도(업체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기존대출 만기 및 분할상환 도래시 최장 1년간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3%의 금리감면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대구·경북지역 자가격리자·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소독용품과 생필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2020개를 구호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특히 중국 대상 수출입 지연으로 생산차질·결제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며, 대출금리는 최대 1.0%p를 감면한다.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나 할부금은 상환 없이 연장한다. 아울러 수출입금융 특례운용을 통해 수출환어음 매입대급 입금 지연이자를 감면해주고, 수입신용장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대구·경북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스타뱅킹·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소외계층도 지원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전통시장에서 1억원 상당 생필품을 구입,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에 동참한다.

구입 물품은 대구·경북 아동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필수품인 마스크 1만여개와 손소독제도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키로 했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그룹 그룹사와 함께 'ONE(원)신한 CRS(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복지단체와 협업해 물품 수급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마스크 20만개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대상으로 △신규 대출 지원 △원금 상환 유예 △금리 감면 등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교민 및 한국 기업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 종합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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