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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 영입 1호' 최혜영 "빚 때문에"라니...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2.26 08:37:43

[프라임경제]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인재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국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미투(Me too, 나도 피해자다) 논란으로 지난달 28일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이틀 후 탈당했다. 이 사건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이번엔 영입인재 1호 최혜영 강동대학교 교수의 기초생활비 부정 수급 의혹이 제기됐다. 

최 교수는 1979년생으로 무용을 전공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었으며, 지난해 12월 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입당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 교수 부부가 혼인신고를 약 8년이나 미루면서 '최중증 독거 장애인'으로 분류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척수장애인인 최 교수 부부가 최중증 독거 장애인으로 분류돼 다른 장애인 지원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와 비교한다면, 매월 1인당 약 193시간, 260만원을 초과로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최 교수는 "6000만원의 빚을 떠안고 신혼을 시작하는 것은 못할 짓이라며 남편이 혼인신고를 반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편은 2017년 직업을 얻었다"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그때부터 남편은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최 교수의 이러한 해명이 이 땅의 수많은 장애인들과 기초생활수급비가 절실한 경제적 약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안겨 준 꼴은 아닐까. 만일 기초생활수급비를 장기간 부정 수급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토록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최 교수로 인해 그 인식은 더 나빠질 게 불 보듯 뻔하다.

비장애인 남성들이 가득한 국회에, 장애인 여성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은 정말 축하할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했으나 희망을 놓지 않고 극복한 장애인 여성' 이미지를 소비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군들의 공통점은 부하들에게 '그를 따라가면 내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것이다. 현재 정당을 막론하고 그런 확신을 주는 인물이 있는가. 기대가 좌절로 바뀌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국민들은 공정한 경쟁을 위한 기본 규칙도 지켜지지 않을 때 더 절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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