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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포비아'에 부동산거래 주춤…전문가들 "안정화 착시 조심해야"

진정국면 이후 수요·공급 몰려 '스프링상승' 가능성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3.02 14:55:18
[프라임경제] 지역사회 전파로 신종코로나(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면대면 거래가 많은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은 가운데, 이로 인한 가격 답보상태를 부동산 안정화로 착각하는 '착시현상'에 주의해야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매수희망자와 함께 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찾았다가 항의를 받았다. 현관문 손잡이를 잡았다는 것이 이유인데, 피부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우려한 집주인이 생면부지인 매수희망자가 손잡이를 잡았다는 것에 대해 A씨에게 컴플레인을 제기한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촌에서 셋방을 구하려던 B씨 일행은 집을 둘러보러 갔다가 입장을 거부당했다. 아직 이전 세입자 C씨가 살고 있었는데 B씨 일행 중 1명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후 C씨는 담당 공인중개업소에 항의 전화를 해, 자신이 집에 없을 때는 방문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사망자 26명)을 넘어서고 지역사회전파가 심화됨에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다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일반 시민들도 최대한 공적·사적 만남을 기피하는 풍조가 강화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이러한 현상에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가 12·16대책과 2·20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가 본격화되는 시점까지 관망세에 돌입하는 추세를 보였던 데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뚝 떨어진 것.

최근에는 위의 사례처럼 매매의 필요성을 떠나 "코로나 국면은 넘기고 보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활동 자체가 마르다시피 한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코로나 진정 국면까지 휴업하는 사례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전언.

여의도에서 부동산공인중개소를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D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줄어들던 매매와 전세거래가 여의도 확진자 발생 이후 뚝 끊겼다"며 "전세의 경우 통상 이전 세입자가 나가기 몇 달 전부터 집을 둘러보곤 하는데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이전 세입자가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사태가 진정되거나 세입자가 집을 빼기 전까지 소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변동폭도 덩달아 좁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정부대책의 효과가 나타나 부동산이 안정화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러한 견해가 '착시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책이후 추이를 살피기 위한 관망세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길어진 것일 뿐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가격이 뛸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견해다.

오히려 코로나라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눌려졌던 수요가 한 번에 몰리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폭도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사태로 인해) 거래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가격변동도 줄어들면서 정부가 목표했던 급상승도 하락도 없는 부동산 가격안정이 이뤄진 것과 같은 '착시현상'이 유도된 측면이 있다"면서 "오히려 사태가 해결되고 (코로나19 라는) 외부요인이 제거되면 수요가 몰려 스프링처럼 가격이 튀어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입장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건설투자를 늘렸으면 늘렸지 주춤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결국 (건설투자를)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준열 투자의신 대표도 "오히려 이렇게 시국이 어수선할 때는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투자가 몰리기 마련"이라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 활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불특정 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소간 해소되면 부동산거래에 자금이 몰려 가격상승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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