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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재취업으로 '시니어 저변확대'

대기업 고령자 퇴직자를 위한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화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0.03.04 09:02:17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3월4일. 통계청이 발간한 '200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노령화지수가 처음으로 60을 돌파했습니다. 노령화지수는 14살 이하 인구 100명당 노인 인구를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이 수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상승하며 2017년을 기점으로 100을 돌파, 2020년 기준 129로 나타내며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노령화지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 통계청

이젠 주변에서 아이들보다 노인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너무도 빠르게 느껴지는 정년퇴직 60세.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영화 '인턴'에는 정년퇴직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70세 벤 휘터커(로버트 드 니로)란 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지만 은퇴후 재취업이란 말처럼 쉽지 않았는데요. 이때 정부에서 시니어 인턴채용이란 제도를 통해 면접기회가 주어집니다.

벤은 면접에서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70대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은퇴는 없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죠.

이젠 우리나라도 오는 5월1일부터 50대 이상 비자발적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이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을 근무 중인 노동자에 대해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2월 시니어벤처협회 창립3주년 기념행사에서 시니어 모델 10여명이 워킹쇼를 진행했다. 이들은 은퇴 후 시니어 모델이라는 제2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김이래 기자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40대 이상 준·고령층이 장기간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죠.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이직 예정인 노동자에게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기업 규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노동자의 범위, 서비스의 내용 등을 정한 '고령자고용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5년 후인 2025년에는 60대 인구가 올해보다 142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렇게 급증하는 고령 인력의 노동시장에서의 활동 기간을 늘리고 퇴직 후 제2, 제3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퇴직 이전 진로 설계, 직업 훈련 등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인데요.

이들 기업의 50세 이상 노동자 중 최대 5만여 명이 사업주가 제공하는 재취업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고령자고용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1000명 이상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 △1년 이상 재직한 50세 이상인 노동자 △정년·희망퇴직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이직하는 경우 △직일 직전 3년 이내에 진로 상담·설계, 직업 훈련, 취업 알선 등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신향숙 시니어벤처협회 협회장은 "2020년에는 시니어 창업 저변확대로 시니어가 주도적으로 창업 생태계에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면서 "조기퇴직으로 생애주기가 변해 재취업의 역량과 창업을 통해 인생 이모작을 위해 나서는 시니어들의 재취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이 신설돼 자발적으로 60세 이후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월정액을 지급하는 제도로 중장년 시니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취지입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나지 않는게 인생이죠. 새로운 인생을 위한 시니어들의 뜨거운 '인생이모작'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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