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두환 청와대' 고통이 빚은 이용섭의 대구 코로나 지원 감동

2020-03-03 16:34:30

[프라임경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일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의 코로나19 경증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격리 치료하겠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 지역감정을 허문 결단을 내린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시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길이 광주가 가야 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에 대한 전국 각지의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와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광주도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이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 이름을 지은 것으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 공동 발전과 시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2013년 체결된 협약이다.

사실 이 시장이 대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달 28일 대구 2·28민주운동 60주년 기념 성명을 내고 "광주시민들은 대구 기념식에 참석해 달빛동맹의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이 순간, 대구시민들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형제도시 광주가 앞장서야 한다. 의료진·봉사자 등 인적 자원으로, 마스크·손소독제·생필품 등 물적 자원으로 대구시민을 지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그 기저에는 이 시장의 남다른 공직생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전남대 무역학과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른 나이에 서울 중앙무대에 진출했지만 늘 비주류이자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는 그의 저서 '연어가 민물로 돌아온 까닭은'에서 "시골 면단위 고등학교 졸업, 지방대 졸업, 혈혈단신, 전라도 출신이라는 배경은 당시 중앙 공무원 사회에서 최악의 조건들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시장은 전두환 정권 시절에 청와대 사정수석비서실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이 점은 지난 2018년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5·18단체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이 시장은 지연·학연·혈연 등과 같은 연고주의에 맞서며 공직생활을 한 덕분에 '밥그릇 싸움'을 내려놓고 광범위한 연대를 강조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연대가 필요한 것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에서다. 특정 대상과 집단을 혐오하고 차별·배제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명확한 근거 없는 원색적인 비난은 거두고, 서로 위로하며 국가적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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