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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에 '제2 벤처 붐'도 휘청

피해액 예상 평균 6억8000만원…대처 마련해야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20.03.05 12:00:44
[프라임경제] 국내 대다수의 산업계가 코로나19에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벤처업계 역시 휘청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62.5%가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다고 답했다. 3곳 중 2곳 꼴인 셈이다. 확산이 지속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액은 평균 6억8000만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벤처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4조27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3조4249억원) 대비 25%늘었고, 역대 최초로 4조원을 넘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규모는 26억6026만원으로, 2018년보다 2억원 가량 증가했다. 엔젤투자 실적은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5493억원을 뛰어넘은 5538억원이다. 유니콘 기업은 현재 11개로 세계 6위 수준을 보이며 기량을 드러내고 있다. '제2의 벤처 붐'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상황이다.

물살을 타고 올해 1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이 통과됐다. 올 7월부터 시행되는 이 법을 통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도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추면 벤처펀드(벤처투자조합) 결성을 허용해 모험투자를 할 수 있다.

행복함을 만끽하기엔 이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수출입 장애, 투자 위축 등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입이나 해외 진출 중인 벤처기업의 경우 △수출국가의 28.9% △수입국가의 69.2% △진출국가의 33.3%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나 더욱 큰 피해가 예견되는 상황.

실제로 해외 수출입·해외 진출한 240개사의 피해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추산한 결과 △수출 피해 심각성 평균 6.7점 △수입 피해 심각성 평균 7.8점 △진출 피해 심각성 평균 7.2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기업벤처부(장관 박영선)은 경영 피해 복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1조 685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상품을 제작하는 벤처·스타트업에 대해 사업 절차 간소화 등 관련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 없지만 줄일 순 있다. 그 몫은 정부 정책이 담당해야 한다. 벤처업계의 반가운 기류를 이어갈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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