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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이제는 변할 때다' 삼성 준법감시위 5일 회의 '뭉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3.06 10:22:49

[프라임경제]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설립하고 여러 명망가들을 섭외해 개혁에 대한 쓴소리를 듣겠다고 나섰습니다. 순수성을 의심하는 비판론은 여전히 두텁지만, 일단 준법감시위와 여기 몸담은 인사들의 추진력 하나만은 높이 평가해 줄 필요가 높아 보입니다.

5일 밤까지 이들은 마라톤 회의를 열었고, 승계와 노조 등 삼성 주변에서는 오랫동안 변화는 둘째치고 언급조차 금기시됐던 문제들을 정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에 대한 삼성의 전향적인 태도 발전을 기원하는 회사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새삼 불과 멀지 않은 과거인 2015년 10월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강남 삼성 사옥 인근 반올림 시위대와 카메라 삼각대를 사용, 채증을 진행하는 삼성 측 보안 관리자들. = 임혜현 기자

당시는 삼성전자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던 때였습니다.

결국 대화와 협상의 장기화에 지친 시민단체 반올림 측이 2호선 강남역 인근 삼성계열사 단지 인근에서 연좌시위를 상당 기간 진행했습니다. 

사진은 삼성 사옥 쪽에서 내려다 본 시위대와 방호요원들의 그 당시 대치 모습입니다. 삼성 건물의 안전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이 삼각대를 거치해 사진이나 영상을 계속 확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유지에 대한 권리 행사, 자기 회사의 이익과 이미지에 대한 적대적 세력을 압박하고 맞서는 것은 분명 나쁜 일은 아닙니다. 다만, 경찰도 군사독재정권 이래 그 사용을 의미있게 줄인 사진 및 영상 채증을 공공연히 시도하는 점이 바로 그래서 삼성에 비판적이다 못해 적대적인 노동계나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적지 않은 이유, 자승자박 아닌지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삼성이 이제 노조탄압의 과거를 의미있게 정리하고 나가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 저런 과거는 역사의 뒤안길로 넘기고, 스마트폰 세계 최강의 기업 AI 탑재 가전과 자동차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만 꽃길을 걸었으면 하고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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