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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청약경쟁률' 코로나19 확산 전후 '희비 교차'

2월 중순 이전 IPO 기업 '수요예측' 인기몰이…3월 공모 절차 '철회' 속출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06 16:31:33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점에 따라 기업공개(IPO) 진행 기업들의 성적표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IPO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본격적인 행사 취소 이전에 주요 일정을 마친 기업과 이후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 흥행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6일 코스피가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전 거래일(2085.26)보다 45.04p(-2.16%) 내린 2040.22로 하락 마감한 모습. ⓒ 연합뉴스.


IPO가 활발히 진행됐던 시기인 2월 중순까지 주요 일정을 진행한 기업은 청약경쟁률 등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설명회 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며, 이후 일정을 진행한 업체들은 공모가 책정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 

상장 시점 기업을 홍보하고 부각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출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을 반길리 만무하다. 

코로나19 확산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장에서 2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관 청약경쟁률에서 흥행을 이어갔다. 2020년 1월에서 2월, 두달 간 기록한 기관 청약경쟁률은 819대 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 2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종목 중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서남과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공모가는 높은 청약경쟁률에 힘입어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먼저 에너지 소재 업체인 서남(294630)은 2월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2700원~3100원) 상단인 3100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1313곳이 참여해 1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첨단 나노소재 전문 기업인 레몬(294140)도 지난달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밴드(6200원~7200원) 최상단인 7200원으로 확정됐다. 레몬의 청약경쟁률은 총 947개 기관이 참여, 42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다. 

발광다이오드(LED) 칩 전문 업체인 서울바이오시스(092190)도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1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에 힘입어 당초 제시한 밴드(6500원~7500원) 최상단인 7500원으로 결정됐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월 중순부터 설명회 등 IPO 관련 행사가 전격 취소되면서, 이후 주요 일정을 앞둔 기업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현재 심사승인을 받은 6개 기업들이 3월 본격적인 수요예측에 나서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면대 면 행사들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기업들이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공모가 역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상장 절차를 진행하던 기업들이 연이어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던 IPO시장이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위해 공모 절차 밟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가 전날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취소했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지난 5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센코어테크도 같은 날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 공모 일정 재검토를 위해 이번 공모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지만, 2월 수요예측 및 상장한 기업들 결과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기업의 상장 후 공모가대비 평균 수익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청약에 대한 수요 역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에 대한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된다면 3월 IPO시장에서 수요예측 및 상장 후 주가는 쉽지 않은 국면에 직면할 것"이라며 "직접적 투자 설명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및 청약 참여 저조는 상장 시 공모가 책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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