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교육 분야의 전문가. 그런 그가 특수교육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사실 민주당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적잖은 도움이 될 법도 하다. 그런데 계층 이동 사다리 부활 등 적극적인 교육의 역할과 큰 그림에 대해 공약 구상 등을 어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고 석사와 박사 모두 모교에서 마쳤다. '이대 출신 여성'에 대한 선입견에서 본다면 교육에서도 현장은 별로 친하지 않을 것 같다는 뒷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 중에서도 '험난한 현장'인 특수교육은 더 그럴 것. 하지만 강 교수만큼은 그런 선입견을 기분 좋게 깨는 예외 중의 예외다.
학부에서 특수교육의 매력에 빠진 데다, 봉천동 빈민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돌보고 사람들을 돕는 일의 매력을 알게 된 그는 세이브더칠드런과 각종 특수학급 현장의 담당 교사로 일선 경험을 쌓았다. 석사 과정에서는 잠시 영어교육 쪽으로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박사는 결국 특수교육으로 돌아와 받았다. 나사렛대학교 등 여러 곳의 강사 생활을 거쳐 원광대학교에서 일하면서 발달장애인 등 특수교육의 각종 섹션들을 모두 살피며 보람찬 교육자 인생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촛불 정국에서 적극적으로 아닌 것을 아니라 하는 교육자적 태도로 참여해 민주당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간접적 연을 맺은 것.
그가 이번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 참여하면서 향후 정치에 나서게 될 때 만들고 싶은 공약으로 내세운 대목들이 알려졌는데, 그의 이런저런 행보를 고려하면 평소 인품다운 결과물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강 교수는 "장애 차별 없이 사는 세상, 모두가 소중한 사회 구축을 하겠다"고 우선 구상을 세운 상태로 알려졌다.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가 필요하고 권리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 기반이 미흡하여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많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 장애인을 위한 교육, 통합교육 강화, 미디어 활용 능력에 대한 지원 등 미디어 정보 복지 구축에 필요한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사실, 미디어 활용 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낯설던 2011년, 그는 '특수학급 교사와 학생의 미디어교육 및 미디어활용에 대한 인식조사: 서울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써 한 학회가 펴낸 학술지에 싣는다(한국생애학회, '생애학회지').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미디어를 통해 얼마든 시대 흐름과 동시에 호흡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자는 외침이었던 셈.
여기에 다른 저자들과 공저형식으로 장애교육의 각 분야별로 초망라된 △장애학생 부모 양육지원 가이드북(지체장애 뇌병변장애 편) △장애학생 부모 양육지원 가이드북(지적장애편) △장애학생 부모 양육지원 가이드북(자폐성장애 및 정서행동장애편)을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에서 펴냈다.
또 "경제적 격차로 인한 차별, 사회양극화를 교육을 통해 해소하겠다"고도 밝힌 상황. 강 교수는 "사회양극화 심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 격화 및 잠재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낮은 복지지출수준과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사회보험중심 복지제도로 인해 소득 양극화, 노동시장 양극화, 사회이동성의 약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용적 성장을 위한 계층 이동 사다리를 다시 놓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독일 등 선진국에서 여전히 가동 중인 계층 이동 사다리는 우리도 제대로 갖고 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구제금융위기 등 경제 난국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며 어느새 잊고 있던 개념이 된 것. 강 교수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2018년 겨울, 그와 여러 인물들이 공동으로 써내 젊은이들은 물론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 '내 삶의 길을 찾다'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강경숙 교수의 이런 다방면의 실력이 실제로 교육 흐름 전반을 개혁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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