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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없다"…자금조달·기업결합 정상 진행

기존 아시아나항공 임원 당분간 그대로 유지…안정화 속 장기전략 엿보여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3.11 15:06:58

HDC현대산업개발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에 관한 우려에 대해 문제 없이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일각에서 제기된 인수자금 조달문제에 대해, 정상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일 관련자료 배포를 통해 해외에서 추진 중인 기업결합 신고와 인수 자금마련 등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우려와 별다르게 정상적으로 일정이 소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부정적 평가지표가 늘어나고 있다며, 인수전에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발표는 이러한 우려를 염두에 두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들은 최근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업이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더욱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주가 하락으로 신주발행가액이 덩달아 낮아지면서 유상증자 목표금액이 본래의 4075억원보다 낮은 3207억원으로 정해져, 지난 2월말 사모사채를 추가로 1700억원(10년물) 발행했다는 사실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 것도 이러한 평가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

실제 지표들을 살펴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09% 수준에서 머물러있으며, 유상증자와 차입금 증가를 반영한다고 해도 130% 수준에서 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부채비율을 300% 수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의지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을 소유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으로 넘긴 바 있다. 2011년 대한통운도 CJ그룹의 품으로 보내면서 사실상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지주회사격인 금호석화와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과정에서 보여주기식 비용절감에 그치면서도 오너 일가의 경영권 유지에는 힘쓰며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이러한 오너일가의 욕심만 내려놓고 정상궤도로 기업을 운영하면 부채도 차차 해결될 것이라는 내부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인수과정만 잘 마무리하면 장기적인 전략에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임원진들을 그대로 이어가는 선택을 내린 부분에서도 엿보인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최영한 전 아시아나항공 재무부사장을 신임이사로 추천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DT 사장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시 말해 무리하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인력을 꽂아 넣는 것이 아니라 항공업에 잔뼈가 굵은 아시아나항공 인력들을 유지하면서 인수 후 사업연속성과 안정화에 진력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

이러한 전략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에 진출할 때 발생하는 우려도 다소간 해소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절차에 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11월 본입찰 마감 후 우선협상자지위 획득과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가볍게 통과했다. 지난 12월 말에는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올해 1월1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총 발행 주식 수의 50% 규모에 해당하는 2196만9110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하고 3월에 3207억원을 청약률 105.47%로 마련했다. 그 사이 2월말에는 사모사채 1700억원을 발행하면서 다소 낮아진 주가로 발생한 인수비용 부족부분을 메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향후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과 은행권에서 인수금융 조달을 통해 예정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지난 1월말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신고서제출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기업결합신고가 일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업결합신고에 관한 코로나19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특히 인수자금조달에 관해서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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