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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2008 금융위기와 달라…시장안정 조치 총력"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손실 흡수 능력 충분' 판단… 금융사 '콜센터' 관리책임 당부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12 17:00:18
[프라임경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최근 상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와는 차이가 있다"며 "긴 호흡을 갖고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및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시장 안정 초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달 7일과 28일에 발표한 금융지원 방안에 대한 이행 현황을 점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까지 중첩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 주식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글로벌 시장 반응과 코로나10 전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코스피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 장중 한때 1810선이 무너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 8년 6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p(3.87%) 떨어진 1834.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손 부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을 선언하는 등 연일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까지 중첩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과거 2008년 글로벌 위기와 달리, 은행발 시장 불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해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보다 긴 호흡을 갖고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충분한 자금력과 손실 감내 능력을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장기적 시계에서 시장 움직임을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전개 양상, 유가 동향 등 다양한 변수의 움직임과 상호 작용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 10일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를 강화한 데 이어,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회사가 자체 운영하는 콜센터뿐만 아니라, 위탁 콜센터 등에 대해서도 관리 책임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 콜센터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 여러분이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권이 집합교육 자제, 적극적 감염 예방 등 자체적인 방역 강화 노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고위험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과 함께 금융권의 추가적 대응 계획을 신속하게 시행하겠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밖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손 부위원장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대한 인력 지원과 심사업무 위탁 범위 확대 등 금융권 역량을 총동원해 조속한 심사를 지원하겠다"며 "또 종소기업에 대해서는 추경을 통해 7000억원 특례 보증을 신설하고, 회사채 발행지원 프로그램(P-CBO) 지원 규모가 5000억원 이상 대폭 확대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의 공급재원이 소진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공급 확대 방안을 즉시 시행하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 피해로 소상공인은 하루하루 애가 타는데, 자금 공급 속도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단 하루라도, 단 한 시간이라도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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