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해외시황] 뉴욕, 33년 만에 최대 폭락…유럽↓

다우 9.99% 급락한 2만1200.62…국제유가 4.48% 떨어진 31.50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13 08:57:10
[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여파로 충격적인 폭락세를 기록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p(9.99%) 폭락한 2만1200.6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0.74p(9.51%) 추락한 2480.64로 장을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750.25p(9.43%) 미끄러진 7201.80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베어마켓(약세장)'에 들어섰다.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경우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본다. 이중 다우지수는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도 지난 9일 이후 또다시 발동됐다. 그러나 15분 후 매매가 재개된 이후에도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현지시간 13일 자정부터 30일 동안 시행된다. 

당초 시장이 기대한 고강도의 추가 방역조치 또는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으로 폭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48%(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30.02달러까지 밀리면서 30달러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WTI는 '유가 전쟁' 우려 속에 지난 9일 24.6% 곤두박질쳤다가 10일 10.4% 급반등했으나, 11일에는 다시 4.0% 급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7.18%(2.57달러) 내린 33.2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를 내놓으면서 여행업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를 한층 옥죌 것으로 분석된다.

CNBC방송은 원유시장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미국·유럽 항공노선이 중단되면 하루 60만 배럴의 항공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주식 시장 붕괴 이래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독일 DAX 지수는 12.24% 내린 9161.13, 프랑스 CAC 40 지수는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2.40% 폭락한 2545.23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만4894.44로 장을 끝냈다. 이는 1998년 이 지수가 탄생한 이래 최악의 하루 낙폭이다.

유럽 증시 급락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유럽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우려를 확산시켰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