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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석 "국·공립대 정시 100%, 지하철 4·7호선 급행 추진"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3.13 18:06:32

[프라임경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발언을 규탄해 주목을 받았다. 10일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긴급생활자금지원에 대해 김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 김화평 기자

이 최고위원은 1985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컴퓨터공학을 공부했고,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청년 정치인'이다. 오는 4·15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구병 지역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이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경제정책을 비롯해 △교통·주거 문제 △대학입시 문제 △택시운전기사와 '타다'의 갈등 △노원구병에 3번째 도전하는 이유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최고위원의 일문일답.

-감세 정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경제학에서는 불경기에 대처하는 기본적인 큰 틀의 정책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감세가 대표적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주류경제학을 부정하고 경제정책을 짠다. 재난 상황에서도 똑같다."

-노원구 현역 의원들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 텃밭인데, 이곳에서 3번째 도전을 하는 이유는?

"강남처럼 공천은 어렵지만 당선이 쉬운 지역을 뚫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천이 어렵다는 말은 4년마다 공천 책임자들에게 할 말 다 못하고 기어야 하는 한계점이 있다. 그렇게 하기 싫었다. 그랬을 때 4년의 의정활동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나.

또한 강북은 정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이 많다. 반면 강남은 가만히 둬도 잘 굴러간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은 2016년 이후 지방자치선거 싹쓸이 분위기 하에서 나온 것이다. '퍼주기식 복지'가 강북에서 호응도가 높았고, 그때부터 상계동에서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 많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상계동은 강서구에도 뒤처지는 위치가 됐다. 퍼주기만 했지, 주거·교통 환경 등 인프라 개선 고민을 덜했기 때문이다. 저는 이제 주민들이 알아차릴 때가 됐다고 본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과 재대결을 벌이게 됐는데,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겠다.

"정치인이 받아야 할 평가는 '무엇을 바꾸어 놨는가'라고 생각한다. 저는 상계동의 주요 문제인 교통이나 주거 문제에서 무엇을 바꾸었는지 주민들이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 고향(상계동)에 뛰어든 후부터 장기적 비전을 말했다. 대학에서 주로 도시경제학을 공부했고, 졸업 논문도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네에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하지만 공허한 얘기다. 교통이 좋거나 부지를 싸게 제공하는 등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기업이 들어오는 것이다.

상계동은 베드타운·오피스타운의 경쟁력 모두 떨어져가고 있다. 그래서 저는 선거공약을 내는 순간부터 지하철 4·7호선 급행 이야기를 많이 한 것이다."

-지하철 4·7호선 급행 현실화될 수 있을까?

"제가 (2016년) 안철수 대표와 붙을 때 그 이야기를 했고, (2018년) 김성환 의원과 붙을 때도 그 얘기를 했는데, 그때마다 상대 캠프에서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웃긴 것은 박원순 시장이 작년에 갑자기 4호선 급행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7호선도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다. 제가 하면 안 된다는 것이고 자기들은 된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교통을 개선시키겠다. 저는 정치를 하면서 '누구한테 얼마 주겠다' 이런 것은 기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정치라고 보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옳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교통문제 관심의 일환으로 택시에도 관심을 가진 것인가? 택시운전자들의 입장을 많이 대변하고 있는데?

"택시는 교통문제보다는 4차산업혁명 때문에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택시와 카풀, 그다음 '타다'와 갈등이 생겼을 때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던 사람이고 신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쪽에 마음이 갈 수 있다. 그러나 정치를 하는 사람은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 급격하게 피해를 보는 계층을 돌봐야 한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택시운전기사로 활동한 것이다. 택시처럼 '타다'도 바퀴 4개 달린 차를 운전자가 운전해서 돈 받는 서비스인데, 뭐가 그렇게 혁신이라는 것인가. '타다'의 마케팅 요소를 빼면 실제로 '타다' 쪽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택시의 불편한 점을 말하고, 택시 승차거부도 문제인데?

"제가 택시운전을 해보니 승차거부가 되는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주황색 택시, 법인 택시들은 차고지로 교대하러 들어가는 시간에 승차거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외로 나가는 것은 승차거부가 가능하다. 이런 종류의 승차거부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외의 승차거부를 하는 것은 굉장히 드물다.

택시, 30~40년 이용한 수단에 대해서 누적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타다'에 2~3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블랙택시나 모범택시를 이용해 봤는가. 그걸 이용하면 '타다' 못지않은 서비스가 나온다. 택시기사는 팁을 받을 수도 없고 요금도 고정이다. 

반면 타다는 애초에 법 외 영역에서 운행하니까 탄력요금제라고 해서 바쁠 땐 더 많은 요금을 받는다. 택시는 규제를 받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고정돼 있다. 계속 주황색 택시를 타면서 서비스는 나아지기 원하고 요금은 더 내기 싫어하는 것, 이런 게 모순이다. 블랙택시 타면 정말 좋다."

-반드시 실천하고 싶은 핵심 정책 공약은?

"대학입시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 국·공립대의 경우 정시 100%. 제 책 제목이기도 한데 '공정한 경쟁', 공정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조국 장관 자녀처럼 정성적인 평가가 이뤄지면 곤란하다. 정량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가능하려면 시험밖에 없다. 평가기준이 여러 가지면 가정환경이 좋고 돈과 시간이 많은 학생들이 유리하다.

만약 조국 장관 딸이 했던 것처럼 그런 전형으로 의전(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간다고 하면, 누가 연구실 들어가서 논문을 쓰며, 봉사활동을 하며, 아버지가 서울대 교수라서 증명서를 받아낼 수 있겠나. 

하지만 상계동에 있는 사람들도 (자녀들) 시험공부는 시킬 수 있다. 학원에 보낼 수 있고 문제집을 사줄 수 있고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할 수 있다. 공정함을 말하려면 모두가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경쟁해야 하고, 적어도 국·공립대는 열려 있어야 한다."

-20대 중반에 중앙에 진출한 것도 흔한 경우는 아닌데?

"젊은 세대 중에서 저에게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들은 "쟤는 너무 엘리트적이라서 날 대변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반면 예전에 내 친구였던 손수조에겐 "쟤는 우리보다 나은 게 없으니까 대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기보다 나으면 싫고 비슷하거나 못하면 반대하고. 젊은 세대가 젊은 정치인에 대한 표상을 잡지 못하고 다 싫은 것이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젊은 정치인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저는 그걸 돌파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다. 2016년에 상계동 제 고향에서 출마하기 전까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저를 두고 강남의 돈 많은 집 자식이라서 유학을 갔다는 말을 많이 했다. 요즘엔 그런 말하는 사람이 없다."

-끝으로 상계동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 선거에서는 (안철수) 대선 주자와 맞붙었고, 두 번째 선거는 김정은과 악수하는 엄청난 바람 속에서 치렀기 때문에, 이번 세 번째가 진검승부다. 대한민국 정치를 젊게 만들고 무엇보다 상계동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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