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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33년 만에 '블랙먼데이' 폭락…유럽↓

다우 12.93% 폭락한 2만188.52…국제유가 9.6% 급락한 28.70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17 08:56:40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급격히 폭락하면서 33년 만에 '블랙먼데이'를 재현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997.10p(12.93%) 미끄러진 2만188.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4.89p(11.98%) 추락한 2386.13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70.28p(12.32%) 후퇴한 6904.5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시 갈아치웠다.

뉴욕 증시는 개장 직후에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지난주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로 끌어내린지 하루만에 또 초단기 유동성을 추가 투입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처방이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연준에서 공개시장조작을 맡고 있는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5000억달러(약 600조원) 한도에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레포 거래는 15분 동안 한시적으로 이뤄졌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p 긴급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00%~0.25%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제로 금리'로 돌아갔다. 또 연준은 7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QE)도 발표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 내려 달러 유동성 공급을 돕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전쟁' 여파에 또다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55%(3.03달러) 미끄러진 28.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1.23%(3.80달러) 급락한 30.05달러로 장을 종료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22%와 24%의 폭락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한 후 이번 주 들어 다시 폭락세를 보였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충격에 대한 공포감이 작용하며 일제히 폭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 프랑스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 이탤리 40 지수는 8.35% 미끄러진 1428.9로 마쳤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 지수도 7.94% 후퇴한 6103.00으로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5.25% 떨어진 2450.37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방위 부양책을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확대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전 거래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떨어졌다. 특히 유럽 주요 지수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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