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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1000조 경기부양에 반등…유럽↑

다우 5.20% 급등한 2만1237.38…국제유가 9.55% 떨어진 28.70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18 09:02:38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발표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48.86p(5.20%) 급등한 2만1237.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06p(6.00%) 상승한 2529.19로 장을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30.19p(6.23%) 폭등한 7334.78을 기록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최대 1조달러(한화 약 1200조원) 이상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이) 가능한 한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면서 "급여세도 한 방법이지만,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우리는 훨씬 더 빠른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업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도 안도감을 줬다.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이 앞서 양적완화(QE)를 발표하면서 CP 매입 계획은 내놓지 않아 실망감이 표출됐다. 연준은 이에 곧바로 CP 매입도 발표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또 이번 주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운영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별도로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폭락을 계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10%(1.75달러) 미끄러진 26.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4.39%(1.32달러) 급락한 28.7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와 원유 감산 합의 결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전쟁'으로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1분기 WTI는 배럴당 22달러, 브렌트유는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급락세를 멈추며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79% 상승한 5294.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 30 지수는 2.25% 오른 8939.10, 프랑스 CAC 40 지수도 2.84% 뛴 3991.78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2.23% 상승한 1만5314.77, 스페인 IBEX 35 지수도 6.46% 급등한 6497.00으로 마무리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3.27% 오른 2530.50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으로 전날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각국 정부의 잇단 경기 부양책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3천300억파운드(한화 약 496조원) 규모의 정부 보증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000억유로(한화 약 274조원) 규모의 긴급지출 계획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저녁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000억유로(한화 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만큼 시장이 계속 안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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