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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마블 '시빌 워' 통제와 자유,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박정수 청년기자 | pjs960@naver.com | 2020.03.18 11:03:40
[프라임경제] 지난 2016년 대학교 2학년이 됐을 때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 Civil War)'를 학교 인근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신입생이었던 2015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 Age of Ultron)' 이후 1년 만에 나온 마블 팀업 영화였고, 그 팀이 붕괴되는 '어벤져스 분열'을 다룬 영화였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대략적인 영화 줄거리는 이러하다. 

히어로집단 '어벤져스' 활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가지만, 이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자 UN에서는 이들 어벤져스 활동을 제한하고자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울트론 군단과의 전투로 박살난 동유럽 도시국가명을 딴 '소코비아 협정'이라는 히어로 규제안이다. 

문제는 해당 규제안과 관련해 어벤져스 내에서 생각지 못한 갈등을 발발했다는 점이다. 

울트론 군단과의 전투 전후 민간인들에게 '히어로들의 무절제한 힘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하소연을 접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어벤져스도 UN 관리감독(당초 감독을 받았던 쉴드라는 정보기관 와해로 감독기관이 없음)을 받고 활동해야 한다"라며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한다. 

반면, 어벤져스 리더격인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민간인 피해는 안타깝지만, UN 규제로 활동 제약이 생기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라며 협정에 반대한다. 

이런 상황에 캡틴 아메리카 친구 '윈터 솔져' 버키 반즈가 UN 회의장에 테러를 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이 일로 어벤져스는 버키를 지키면서 다른 윈터솔져 5명을 무찌르려는 '캡틴 아메리카 팀'과 협정에 찬성해 캡틴 아메리카 팀을 체포하려는 '아이언맨 팀'으로 분열된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추적 끝에 UN 회의장 테러 주범이 버키가 아닌, 소코비아 출신 정신과 의사 '헬무트 제모' 소행으로 드러난다. 그동안 동경했던 어벤져스와 울트론 군단간 전투로 가족을 잃은 헬무트 제모가 '어벤져스를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로 준비했던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화 후반부에도 제모는 '버키가 토니 스파크 부모를 살해하는 동영상'을 재생한다. 

비록 마블 내 빌런 집단 '하이드라(Hydra)'에게 세뇌당한 버키가 자의 없이 저지른 행위임에도 내막을 모르던 아이언맨은 복수를, 그에 대항해 캡틴 아메리카는 버키를 지키기 위한 어벤져스간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 끝에 캡틴 아메리카는 버키를 지켜낼 수 있었지만, 일부 어벤져스 멤버들을 데리고 떠난다. 비록 제모는 체포됐지만 '어벤져스 분열'이라는 목표는 성공한 것이다. 

필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관람하면서 과연 누구 편(Whose side)일지 궁금했다. 

평소 캡틴 아메리카를 선호하지만, 이 작품 하나만 놓고 본다면 아이언맨 쪽에 공감이 갔다. 무절제된 힘의 사용에 대한 결과가 어마어마한 만큼 이들 히어로들에 대한 합법적 통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 입장도 일부 이해할 순 있다. 규제 때문에 어벤져스가 수동적 혹은 선택적으로 활동할 경우 이들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감독 '루소 브라더스(조 루소&안토니 루소)'는 이번 영화와 관련해 아이언맨을 미국 패권주의로 대표되는 '현실'을,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자유주의 즉 '이상향'을 다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사상 모두 양면적 성향을 가졌지만, 어벤져스와 미국 '한 집단'에서 표출되는 현상인 만큼 선뜻 누구도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필자가 어벤져스 일원이었다면 과연 어느 편에 섰을까? 혹은 독자들이라면 어떠했을까. 

손쉽게 판단하기엔 어려운 문제지만, 필자는 아마 아이언맨 팀에 합류해 캡틴아메리카 팀을 체포하려고 했을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한 이상향 '자유주의'가 현실의 '불편하지만 합법적 통제'보단 결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정수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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