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역 전부터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획득하는 등 희망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또 군에서 배웠던 성실함과 동료에 대한 배려는 직장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죠."
서규형 예비역 육군 준위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시설 관리팀에서 근무 중이다. 34년 동안 군대에서 일하다 제대하기 1년 전부터 재취업을 준비하며 자격증을 취득했다. 서 준위는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전역 전부터 희망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다음은 서규형 예비역 육군 준위와의 일문일답.
- 하는 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 기계설비와 전기 설비 장비를 비롯해 △소방 설비 △승강기 △폐수처리장 △의료가스와 같은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그 중 환경·의료가스 반장으로 폐수 처리 시설 운용과 장비 예방 정비, 의료가스 공급 장치 유지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소장님을 포함한 직원 22명 중 20명이 제대군인이다. 동료이자 전우라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 재취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군 전역 1~2년 전까지만 해도 재취업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았다. '34 년간 군 생활을 했는데, 또 직장을 다녀야 할까?' 하는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1년 동안 전직 교육 기간을 가지며 몇 달 쉬며, 할 일 없이 노는 게 더 힘들다는 걸 깨닫고 재취업을 결심했다.
- 현재 직무를 목표로 삼은 이유는.
"취업을 하려고 보니 마땅한 자격증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더라. 그러다 전역을 2개월 앞둔 2017년 1월, 제대군인지원센터 담당자 분이 소방안전관리자 및 가스안전관리자 교육을 추천해 주셨다. 바우처 직업교육 훈련으로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언대로 교육을 듣고 자격증을 따 취업하게 됐다."
-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성실함과 동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 곳의 소장님이 수시로 강조하는 말이 있다. '기술은 모자라면 배우면 되지만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건 용서할 수 없다'라고 하신다. 그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조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화합이다.
그 생각을 가지고 시간 날 때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사무실 청소도 하면서 솔선수범했다. 오래 그렇게 하니 선배들도 내가 담당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내 일처럼 도와주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 재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자신의 목표 분야를 미리 선정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가장 좋다.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더라면 관심 있거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보고, 그 쪽의 기능사 자격증을 따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내 경우 선배들이 '머리 아프게 공부해서 자격증 따 봐야 경력 없으면 소용없다'는 말을 듣고 자격증 공부를 게을리 했다. 근무 후에야 뒤늦게 환경 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는데, 미리 해 뒀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 향후 계획은.
"평소에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관리가 된다. 목표나 포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몸이 따라주는 한 오래도록 일하며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함께 여행도 다니며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