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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신용조회업 허가…한국형 'Paydex' 마련

금융위 5차 정례회의서 의결…기업 신용도·매출채권 가치 기반 '기업여신체계' 전환 전망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18 17:52:14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신용보증기금의 신용조회업을 허가하면서 기업의 보증거래 활성화가 가능하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18일 열린 제5차 정례회의에서 신용보증기금의 신용조회업을 허가했다. 사진은 상거래지수 도입 방안 예시. ⓒ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위원장 은성수, 이하 금융위)는 18일 5차 정례회의를 통해 신용보증기금에 신용조회업 허가를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매출·매입 발생 빈도와 지금결제 형태(조기상환, 결제기한 준수 여부) 등 기업의 상거래 정보를 이용해 상거래 신용지수인 '한국형 페이덱스(Paydex)'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도 재무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적절한 신용평가와 금융 지원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현재 총 5곳(나이스디앤비·나이스평가정보·SCI평가정보·이크레더블·KED)의 기업 신용평가사(CB)가 재무제표 등 연 단위, 과거 실적 위주 정보를 기반으로 기업 신용도를 평가해 왔다. 하지만 재무 정보 이외에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상거래 정보를 수집해 소상공인 평가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결제 정보, 부가세 납입 정보 등 다양한 상거래 정보가 축적돼 있어 기업의 미래 성장성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신용보증기금은 기업 신용도와 매출채권 가치에 기반한 자금 공급이 가능한 기업여신 체계로 전환될 계획이다.

이 경우 상거래 신용(paydex)으로도 신용보증 등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기업의 보증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도가 낮더라도 상거래 신용이 높은 경우 활발히 활동하는 기업으로 판단해 평가에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상거래 정보가 공유돼 금융회사 및 기업CB 등을 통한 자금 공급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거래 정보 기반의 신용도 평가를 통해 금융회사가 대출 등에 서비스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제공할 수 있다. 또 금융회사 등은 신용도가 낮더라도 기업의 매출과 매입 등 상거래 정보를 통해 담보 없이 자금 공급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민간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신용보증기금의 상거래 정보를 이용한 기업 신용평가가 이뤄질 경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원활한 자금 공급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신용보증기금이 상거래 신용지수를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새로운 보증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또 금융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금융회사와 개인 간 거래(P2P) 등 상거래 기반 플랫폼 매출망 활성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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