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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청년 취업' 그땐 OECD 꼴찌에서 두번째…지금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3.19 00:15:39
[프라임경제] 어학사전을 살펴보면 청년층(靑年層) 뜻은 '사회 구성원 가운데 스물에서 서른 살 안팎에 있는 젊은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오는데요. 그런 청년층(15~29세)을 가장 고달프게 만드는 건 바로 '취업'입니다. 그리고 그 취업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청년층을 괴롭히고 있죠.

10년 전 오늘인 2010년 3월19일에 다뤄진 이슈 중 하나는 우리나라 34세 이하 청년고용률이 OECD 꼴찌서 두 번째라는 소식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최하위 수준이었던 셈인데요.

당시 한국노동연구원이 2009년 발표된 OECD의 2008년 고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15~24세, 25~34세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각각 꼴찌인 헝가리와 멕시코 다음 순위였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15~24세와 25~34세 고용률은 각각 23.8%와 69.6%였는데, 헝가리와 멕시코는 각각 20%, 69.4%였죠.

지난해 1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강소&콘텐츠 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군인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특히 한국노동연구원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 34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도 첨언했는데요. 실제로 2000년 24.6%이던 15~24세 남성 고용률은 2008년 18.5%로 떨어졌고, 여성 고용률도 33.7%에서 28.6%로 하락했기 때문이었죠.

뿐만 아니라 25~34세 남성 고용률은 2000년 84.7%에서 2008년 79.7%로 낮아졌습니다. 그나마 25~34세 여성 고용률의 경우만이 유일하게 50.5%에서 59.1%로 상승했을 뿐이었죠.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 2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물론,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나 청년층에게는 해당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골자는 이렇습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9만2000명 증가한 2683만8000명으로 나타났으며, 15~64세 고용률은 66.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청년 실업률이 9.2%를 기록하며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학의 취업정보게시판. ⓒ 연합뉴스


그런 와중에도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만9000명 감소했습니다. 고용률만이 전년 동월과 동일(42.9%)로 선방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지난 2월 특별한 구직활동이나 취업 의지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층 인구가 43만8000명이었다는 점인데요. 이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었습니다. 특히 20대에서의 증가폭이 컸는데요. 20~29세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39만1000명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체감경기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마비시킨 코로나19 사태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 자체를 포기한 청년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또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조사가 이뤄진 탓에 2월 고용동향에는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며, 3월 고용동향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이후의 수치를 담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2022년까지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기준 고용률을 68.0%까지 높이고, 청년층 고용률도 4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이 취업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청년층은 취업을 어려워하고 있으니까요.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죠. 사실 고용 낭떠러지 앞에 선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갈등은 물론, 세대 간 갈등 역시 심화돼 왔는데요. 청년층 고용률이 낮다는 것은 사회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지고 고용의 질도 낮아지면서 청년층의 근로 의지까지 약해지는 등 악순환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듯 한 모습인데요. 

취업 실패로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 이를 넘어 △집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포기하고 있다는 청년층. 청년층 고용률 혹은 청년층 실업률은 국가적 과제인 만큼 모두가 심각성을 자각하고 고용절벽을 해소해 나가 10년 뒤에는 청년층 취업률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완벽해지길 기대해보는 건 희망고문일까요.

2020년 3월19일에는 모두가 먹고 살만한 세상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길 바라봅니다. 나아가 취업→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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