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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이기는 '컬러 마케팅' 활개

 

이상미 기자 | it@newsprime.co.kr | 2008.04.07 17:51:44

[프라임경제]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의류, 잡화, 화장품을 중심으로 컬러상품 코너가 신설됐거나 컬러 상품의 매출이 무채색 상품의 매출을 뛰어넘고 있는 추세다.

컬러 상품의 유행을 주도한 것은 원색 스키니진. 지난 3월 한달 동안 옥션에서만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 스키니진이 하루 평균 2천여 장이 판매되고 스키니진 전체 판매량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초 '컬러스키니진' 카테고리가 신설되었을 정도다. 컬러 스키니진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0% 급증했을 뿐 아니라, 올 1분기 전체 스키니진 판매량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겨울부터 인기몰이 해온 컬러풀한 여성 구두는 봄을 맞아 그 인기가 더욱 뜨겁다.

에나멜(페이턴트) 소재로 광택이 더해지고, 밋밋한 굽에도 컬러와 디자인이 더해지며 포인트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며 지난 한달 6만 8,000여 개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굽 5cm 미만의 펌프스(pumps, 발등이 많이 드러나게 디자인된 구두)의 경우, 올해는 노랑, 핫핑크, 파랑 등 원색 상품의 비중이 작년 20%에서 올해는 50%까지 급성장했다.

액세서리, 화장품도 컬러 상품이 히트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 컬러 레깅스, 스타킹은 옥션 1분기 전체 레깅스-스타킹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화장품에서도 독특하고 튀는 컬러 패키지를 채택한 상품들의 반응이 뜨겁다. 파우더 팩트로는 최초로 라임 컬러를 디자인에 도입한 ‘옥션단독 스킨79 스위트 팩트’는 출시 30일만에 1만개 돌파했다. '옥션단독 스킨79 스위트팩트'는 팩트 디자인에 옥션이 직접 참여해 ‘스위트 핑크’와 ‘스위트 라임’ 두 가지 컬러를 선보였다.

한편, MP3플레이어,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IT기기 역시 컬러풀한 제품의 판매량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엠플레이어. 옥션이 작년 12월 레인콤과 함께 기획출시한 '옥션 엠플레이어'는 기존 단색 제품과 달리 두 가지 컬러가 믹스된 튀는 디자인으로 옥션 엠플레이어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보수적인 컬러를 고수하던 가구, 주방용품에도 원색 물결이 일고 있다. 기존에 쓰이지 않았던 오렌지, 블루, 그린 등 밝고 감각적인 색상의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옥션에서는 최근 화려하고 파격적인 색상을 도입한 인테리어 겸용 주방 제품이 전 분기 대비 올 1분기 판매량이 40% 증가했다.

옥션 마케팅실 최문석 상무는 "전통적으로 컬러에 민감한 패션은 물론 리빙, IT등 상품군에서도 컬러 바람이 거세다"며 "판촉행사에서도 제품 기능을 주제로 한 기획전보다는 레드 컬러 가전, 비비드 컬러 하이힐 기획전 등 컬러를 테마로 한 이벤트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섬유디자인과 이수철 교수는 "물가 불안정 등으로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기업들도 밝고 컬러풀한 색상의 제품을 출시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며 "소비자들도 컬러풀한 의류나 액세서리 등의 착용으로 기분을 전환하려는 반동심리를 가지게 되는데 최근 잇따른 살인사건 등으로 뒤숭숭해진 사회 분위기도 컬러 제품 소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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