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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잔고 감소세 속, 개인 '대표 종목' 전략 베팅 중

코스피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수급 불안 요인' 상존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24 17:14:08
[프라임경제]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대비 개인 신용잔고 비중이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표 종목 위주로 전략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하락 시 또다른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용융자잔고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코스피는 시가총액 대비 개인 신용잔고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버전스' 현상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종목을 대상으로 선별 투자하려는 전략이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 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신용공여잔고는 지난달 20일 4조6468억원으로 연중 고점을 형성한 후, 지난 20일 현재 3조6116억원으로 고점 대비 2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코스닥 신용공여잔고의 경우 지난 20일기준 3조9128억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고점을 형성했던 지난달 24일 5조9145억원대비 33.84% 떨어진 수치다. 

신용공여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자금이다. 투자자는 매수 금액의 40%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60%는 증권사로부터 빌린다. 신용공여잔고가 늘어날수록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보통 주식시장이 호황기일 때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고자 하면 신용공여잔고가 증가한다.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기간이나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최소 4% 이상이다. 

이때 신용융자 담보 비율은 대개 140%인데, 주가가 떨어져 주식담보비율의 140%에 미치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 의사와 상관없이 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 대출금 회수를 위한 반대매매를 한다. 반대매매로 인해 매도 물량이 많아질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다만 3월 이후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신용공여잔고 절대 금액은 감소하고 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코스피 신용잔고 고점 당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내 신용잔고금액 비중은 0.31%였지만, 지난 20일 기준 0.34%로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달 24일 고점 당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내 신용잔고금액 비중은 2.55%로 지난 20일 2.29%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코스피와 달리 최근 반대매매 급증으로 신용 물량 부담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신용잔고에 나타나는 '디버전스(주가와 지표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상태·Divergence)' 현상은 이전 금융위기 상황을 겪은 개인 투자자들이 현시점을 '위기는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학습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침체된 증시에서 신용 베팅에 나서고 있는 투자자들이 단순 낙폭이 큰 과대주나 테마주 같은 종목이 아니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종목 위주로 신용 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 위기 때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폭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형주들에 비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개인들의 순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취지의 삼성전자 매수는 적절한 전략"이라면서도 "국내 증시가 추가 급락할 경우 이를 버티지 못하고 청산하려는 개인들이 늘어난다면, 추가적인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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