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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주총 개최 "이형재 수주영업본부장 사내이사 선임"

일각서 김대철 부회장 아시아나항공 이동설 제기

장귀용·김화평 기자 | cgy2 · khp@newsprime.co.kr | 2020.03.25 12:37:21

현대산업개발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CGV용산아이파크몰 18관 주주총회장 앞.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이형재 수주영업본부장(상무)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신규 사외이사 2인의 선임, 재무제표의 승인 등 4개 의안을 통과시켰다. = 김화평 기자



[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김대철 부회장을 대신해 이형재 수주영업본부장(상무)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7층 18관에서 제2기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열고 △2019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부의된 4개 의안을 모두 승인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새롭게 사내이사 선임된 이형재 상무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형재 상무는 1966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HDC현대산업개발 사업기획·영업지원 담당중역 등을 거쳐 현재 수주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룹 내 대표적 영업전문가다.

특히 수주전에서 특유의 세심함과 적극적인 의견개진으로, 소리 없이 강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주영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주와 영업전문가인 이형재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현대산업개발의 사내이사진은 기존 권순호 대표이사와 정경구 경영지원본부장(CFO)와 이형재 상무로 이뤄지게 됐다.

이번 이형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은 작년 주주총회에서 2019년 1월부로 HDC아이앤콘스 대표이사를 맡은 육근양 대표이사를 대신해 정경구 경영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부터 점쳐져왔다는 것이 내부전언이다.

정경구 경영지원본부장은 그룹 내에서 재무와 기획 쪽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기획 전문가로 꼽히는 김대철 부회장과 영역이 겹치고, 전임자였떤 육근양 HDC아이앤콘스 대표이사가 수주영업전문가였기 때문에 각 부서 간 균형을 맞추려는 정몽규 회장의 구상이 예상됐던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 김대철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는 이유로 꼽는 김대철 아시아나항공(020560) 이동가능성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과는 무관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신종코로나(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어 닥친 항공업계 불황이라는 변수가 김대철 이동설에 무게를 싣는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누적된 적자에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어 닥친 항공업계 불황까지 겹쳐, 부채 규모를 300%까지 낮추겠다는 당초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적인 역량을 동원해 난국을 타파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대철 부회장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받았으며, 범현대가에서 재무와 기획 전문가로 활약해온데다, 정몽규 회장의 현대자동차 회장 재임시절 회장실 부장을 지내면서 정몽규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하는 그룹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룹 내 재무기획 전문가로서 선발대 임무를 맡은 이형기 아시아나항공 미래혁신준비단장(전무)와 합을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입장하는 주주마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열상감지기로 체온을 측정했다. = 장귀용 기자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업체 규모를 감안했을 때도, 향후 대표이사의 위상을 어떻게 자리매김 시킬지도 고민요소이기 때문에 무게감을 가진 김대철 부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부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주사업에 대한 그룹역량 강화도 과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시공사로 선정됐던 반포3주구를 잃는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밀리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자존심을 구긴바 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형재 상무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꾸준히 역량을 보여온 이형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장에서는 권인소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최규연 전 조달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익배당은 작년과 같은 1주당 500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주주총회에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은 대신, 열상감지기와 문진표 작성, 주주 간 좌석 이격 등 코로나 확산 방지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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